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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웅 Jul 21. 2020

<트루먼 쇼>, 당신은 소품이 아니다

틀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보자

3. 세 번째 느낌은 피터 위어의 충격적 드라마 <트루먼 쇼>입니다. 1998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트루먼의 인생 리얼리티 쇼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24시간 모든 사람이 생방송으로 트루먼을 지켜보죠. 한 사람의 인생이 쇼로 중계된다는 충격적인 소재의 이 드라마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 영화의 일부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909일째. 작은 섬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30세 보험회사원 트루먼의 삶이 중계된 일수입니다. 그는 전혀 자신의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는지 모르고 있죠. 어느 날 트루먼은 사람들이 같은 자리를 맴돌고, 라디오에 내 삶이 생중계되는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수상함을 느낀 트루먼은 배를 타고 피지 섬으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풍랑 속에서 배는 스튜디오의 무대와 충돌하게 되고, 트루먼은 진짜 세계로 이어진 계단에 올라섭니다.

짐 캐리가 나온다길래 가볍고 유쾌한 영화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영화 속의 짐 캐리는 끝까지 밝은 트루먼이었다. '못 볼지도 모르니까 미리 하죠, 굿 에프터눈, 굿 이브닝, 굿 나잇!'



자본주의의 끝, <트루먼 쇼>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회생활을 하고 돈을 벌다 보니까,  질문의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결국 모든 (Show)  때문이라는 . <트루먼 쇼>도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낸 리얼리티 쇼입니다. 대부분의 방송국들은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광고를 따내서 수익을 창출합니다. 그래서 좋은 배우들과 좋은 연출진들을 캐스팅하고 영입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투자인 셈이죠. <트루먼 쇼>도 사람의 인생을 이용한 프로그램이었죠. 전 세계에서 한 인생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지켜보는, 그것도 라이브로. 그렇게 자극적인 소재로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방송국은 돈을 법니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획기적인 기획이라는 이름 하에 만들어진, 차가운 자본주의 프로그램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트루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심지어 기획자까지도요)

출저:네이버영화

광고 소품으로 전락(轉落)한 사람들

자본주의 산물인 광고는 <트루먼 쇼>에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었습니다. 대화하는 중간중간에 자세히 보면 시청자들에게 간접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맥주를 마시던 친구가 "맥주가 이 정도는 되어야지"라고 말하며 상표를 보여주고, 광고판이 보이도록 트루먼을 밀어 붙어 인사하는 쌍둥이 아저씨들, 그리고 피지 섬에 가겠다는 트루먼을 말리면서도 코코아 광고를 하는 아내의 모습 등이죠. 어마어마한 제작비 때문에 모든 소품들을 광고로 도배하고, 모든 사람들은 광고를 하게 되는 숙명에 놓이죠. 결국 트루먼을 제외한 연기자들은 광고의 소품으로 전락하고 만 거죠.

출처: paramount pictures

<트루먼 쇼>의 소품이 아닌 진짜가 되자

<트루먼 쇼>를 보고 나면 '내가 사는 세상이 가짜인가, 진짜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 트루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이 생(life)은 가짜야!) 트루먼이 사는 동네는 스튜디오였고, 모든 사람은 연기를 했지만, 진짜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고 진심으로 사랑을 했죠. 트루먼은 진짜였습니다. 이것도 그의 숙명이었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굿 애프터눈, 굿이브닝, 굿 나잇'인사를 날리고 무대를 빠져나갑니다. 그는 프로그램 광고의 중심에 있었지만, 광고가 아니었습니다. 소품 되어 평생 연기만 하고 갇힌 삶을 사는 이웃들과 다른 사람이었죠.

출처: paramount pictures


인생이 하나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내가 주인공인 내 삶에서 내가 신경 쓸 건 오로지 나 하나 일 것입니다. 피지 섬에 가고 싶으면 가면 되고, 풍랑을 이겨내고 무대와 충돌하는 트루먼처럼 끝이 어딘지 달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 불행한 사람은 트루먼이 아니라 그 쇼에서 연기를 하면서 소품으로 전락한 사람들, 자아를 잃은 사람들이지 않을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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