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대한 몇 가지 대답
와인에 대해서 그렇게 많은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씩 마시면서 그때그때 궁금한 것도 찾아보고 책도 여러 권 읽다 보니 조금씩 아는 게 많아지는 중이다
모르고 마셨을 때랑 하나라도 더 알고 마셨을 때랑 그 와인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진다
그래서 와인의 ‘o’도 몰랐던 옹다와 같이 와인을 마시면서
얘기했던 몇 가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어보고자 한다
열심히 얘기해줬었는데 당연히 다 잘 기억하고 있겠지?
‘끼안티가 뭐야?’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이어서 자주 마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
끼안티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마을인데 그중에서도 떼루아가 더 좋은 곳은 끼안티 클라시코라고 한다
끼안티 클라시코는 라벨이나 병목에 검은색 수탉이 붙어 있어서 구분하기 쉽다
옹다도 이제 수탉만 봐도 알아볼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일단 혼자 생각해봤다
‘샴페인은 청포도로만 만들어?’
아니, 적포도로도 만들어.
샴페인의 색은 화이트 와인과 같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통적인 샴페인은 샤르도네(화이트), 피노누아(레드), 피노뮈니에(레드)를 블렌딩 해서 만들어낸다
화이트 와인과 마찬가지로 포도껍질과 알맹이를 분리하는 것
개인적으로는 샴페인은 샤르도네로만 만든 블랑 드 블랑 보다는
피노뮈니에 100%이거나 레드 품종으로만 만든 블랑 드 누아를 좋아하는 편이다
좀 더 바디감이 잡혀 있고 아로마틱 한 느낌이라고 할까, 정답은 없지만 취향은 있지
‘와인잔은 대체 왜 돌리는 거야? 그리고 돌렸을 때 잔에 흔적 남는 건 뭐야?’
와인이 숨을 쉬면 향이 훨씬 다양해져서
그리고 스월링을 할수록 와인이 점점 부드러워지니까 열심히 돌리자
이렇게 와인을 숨 쉬게 해주려면 아무리 와인을 많이 마시고 싶어도 너무 많이 따르지 말아야 한다
숨 쉴 공간이 없어지니까!
잔에 흔적 남는 건 와인의 눈물이라고 부르는데
처음에 나는 이 흔적이 많이 남을수록 좋은 와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아니고, 와인의 눈물은 도수나 당도가 높을수록 많이 흘러내린다고 한다
‘나 마트 갈 거야, 맛있는 와인 추천해줘!!’
이런 질문은 상당히 자주 받는데,
라벨 읽는 법을 조금 알면 쉽게 와인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물론 직원한테 “추천 좀 해주세요” 하면 적당한 와인을 살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고른 와인이 맛있을 때의 뿌듯함은 한번 느껴보자
제일 먼저 와인 이름과 품종.
보통 와인의 이름은 와이너리의 이름이나 지역 이름인데
맛있게 마셨던 와인의 이름을 기억해두면 다시 구매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
와이너리를 다 알 수 없으니 나는 보통 좋아하는 품종의 괜찮은 와이너리를 물어보는 편
‘프랑스 샤르도네 중에 괜찮은 생산자가 어디예요?’
그리고 등급.
이것도 나라마다 달라서 나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제일 좋은 등급만
프랑스는 AOC.
이탈리아는 DOCG.
그 밑의 등급을 받은 와인들이 안 좋은 건 아니니까 그냥 참고 정도
빈티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는 최근 빈티지들의 와인이 주로 들어가 있다
좋은 빈티지들은 비싸니까 사고 싶은 와인의 빈티지가 어떤 편인지만 물어보고 사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일 것 같다 빈티지 다 외우고 있기 힘드니까요.
마지막으로 프랑스 와인 중 라벨에 크게 BORDEAUX 라고만! 써있는 와인은 웬만하면 비추.
마을 단위의 와인을 고르자
잘 모르는 사람도 아는 이름인 보르도라는 지역으로 자칫 현혹되기 쉽기 때문
더 궁금한 게 있으면
책을 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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