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체사레, 바롤로 오르나토 2005 & 바르바레스코 일 브리코 2005
원래 이 날은 몇 달을 아껴두었던 와인을 아낌없이 마시기로 한 날이었다
한 레스토랑의 피오체사레 와이너리와 갈라디너가 있다는 게시글을 보기 전까지는.
갈 수 있다면 당연히 가봐야지
예약 오픈과 동시에 예약이 꽉 찬 듯했고 디너 예약 성공.
참 잘했어요
갈라디너가 있는 날
어떤 페어링을 보여줄지 기대감에 부풀어서 도착했다
디너 코스는 플레이트마다 매우 만족의 연속이었고 가장 기대했던 메인 순서에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가 동시에 서빙이 됐다
피오 체사레, 바롤로 오르나토 2005
Pio Cesare, Barolo Ornato 2005
&
피오체사레, 바르바레스코 일 브리코 2005
Pio Cesare, Barbaresco IL Brico 2005
두 와인 모두 맑은 빛을 뽐내고 있었는데 마셔보니 아직 타닌이 짱짱하다
한 잔씩이라 최대한 음미할 수 있게 마셨다
“Buonissimo!”
바롤로는 마시자마자 내가 지하의 나무 창고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줬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스파이시한 초콜릿향에 검붉은 과일이 훅하고 들어왔다
정말 맛있네 이 와인.
바르바레스코는 바롤로와 마찬가지로 스파이시한 느낌이 있었지만 허브 향이었고
뒤이어 말린 장미향과 밝은 베리들이 슬쩍 넘어왔다
와인이 너무 맛있어서 올라간 광대가 내려오지 않을 만큼 행복에 취한다면 이런 느낌이겠다
이런 기분에는 와인이 그림같이 그려지네
지금 이 순간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이 날 같이 찾아온 행운도 하나 있었는데
피오 체사레의 오너인 Pio Boffa가 테이블마다 인사를 다녔고
마침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여행 얘기를 꺼냈더니 흔쾌히 메일을 보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 피오 체사레 와이너리 투어 가요
이 날은 내가 이탈리아에 간다면의 예고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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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wing : Instagram @ongda_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