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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Crown Dec 09. 2016

디자이너의 네덜란드 많이 보기 #3

아인트호벤 / DDW 2016 네덜란드 더치 디자인 위크 2일 차

이번 글은 DDW 2016 (더치 디자인 위크) 그 두 번째 이야기다. 앞서 소개한 볼보 디자인 택시가 전혀 새로운 곳에 내려준 덕(?)에 만난 디자인 스튜디오 Vij5, 옛 필립스 센터 건물 속 디자인 스팟 클록헤바우(Klokgebouw) 그리고 아인트호벤 특유의 감성을 잘 담아낸 반 아베 뮤지엄에 대해 적어본다. 또, 글의 말미에 더치 디자인 위크에서 제공하는 PRESS PHOTO 링크도 남긴다. 이번 글이 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글이 되기를.



<목차>


1. 디자인 스튜디오 Vij5

#디자인 스튜디오 엿보기

#Vij5 스튜디오 소개 및 디자인


2. 클록헤바우(Klokgebouw)

#필립스의 씨앗

#학생의 역할?!

#전시 이야기


3. 반 아베 뮤지엄(Van Abbemuseum)

#뮤지엄 자체가 미술품인 곳

#수수한 전시

#남녀 구분이 없는 화장실


4. 그 외

#DDW를 떠나며

#B컷과 PRESS PHOTO




1. 디자인 스튜디오 Vij5


#디자인 스튜디오 엿보기

볼보의 디자인 택시가 우연히(?) 이곳에 내려줬다. 내 발음을 탓해본다.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할 시간도 아까워 눈에 보이는 디자인 스팟으로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 눈앞에 디자이너들이 회의하고, 작업하고, 제품을 촬영하는 공간이 있었다. 디자인 스튜디오 'Vij5'였다.



한국에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나는 것은 대게 '부스'라는 공간을 통해서다. 하지만 DDW 2016 속 디자인 스튜디오는 회사 그 자체를 엿볼 수 있다. 스튜디오를 일반에 개방하는 것이다. 때문에 회사는 부스를 구매하고, 연출하는 금액을 스스로에 투자하고, 관람객은 디자이너가 일하는 생생한 현장을 엿볼 수 있다.


이 곳은 한국으로 치면, 홍합(홍대-합정) 벨리랄까. 아인트호벤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모여있는 곳이다. 한국도 디자인 스튜디오를 일반에 공개하는 행사가 한 번쯤 있었으면 좋겠다. 이는 대중이 디자인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고, 디자이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형성에도 좋을 듯하다. 디자인 전공 학생들에게는 더더 좋을 듯하다. :)


#Vij5 스튜디오 소개 및 디자인

자체 디자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형태에서 현재는 디자인 큐레이션 비중이 높은 스튜디오라고 한다. DDW 2016을 위해 스튜디오 공간 한편에 연혁별로 디자인이 정리되어 있고, 대체로 모던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종이를 나무처럼 가공한 Paper Wood로 만든 가구였다. 이 직원들은 현재 프랑스의 한 자동차 회사에서 친환경 소재를 연구하는 중이라고 한다. 소재 연구에 대한 부분은 DDW에서 꽤나 보이는데, 한국에선 아직 보기 어려운 느낌.





2. 클록헤바우(Klokgebouw)


#필립스의 도시

이 곳은 과거 필립스 공장 부지였고, 현재는 다양한 회사들이 입주한 DDW 디자인 스팟 중 하나다. 차갑고 터프한 느낌의 공장 부지와 현대의 트렌디한 회사의 만남이 매력적이다. 아인트호벤은 필립스의 도시다. 필립스의 옛 건물 속에서 자라나는 이 회사들 중에서 어떤 회사는 필립스처럼 아인트호벤을 이끌지 않을까 묘하게 기대된다.



#학생의 역할?!

클록헤바우(Klokgebouw)에선 '트렌드 투어'를 신청했다. 2016년 디자인 트렌드 키워드로 전시를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놀란 점은 트렌드를 선정하고, 투어를 진행하는 것이 Fontys ACI'학생'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투어 가이드가 구면이라는 점. 가이드는 더치 디자인 위크에서 스치듯 대화를 나눴던 ROY라는 친구다.


예정보다 일찍 도착한 터라 그와 사담을 나누었다. 그는 전공이 트렌드 리서치 및 분석, 기획이라고 했다. 투어가 시작되고,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선 선정한 디자인 트렌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학생의 결과물로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 속에서 투어를 진행하다니. 새롭고 신선했다. 이번 '트렌드 투어'는 관람객들에게 전시를 쉽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고, 행사를 진행하는 학생들에겐 성장의 기회를 주었다.



대게 디자인 행사에서 학생은 참가자 혹은 서포터다. 서포터의 경우, 안전과 사진을 책임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행사에 필요한 인력을 대학생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이 디자인 행사 속에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주최 측이 한 번쯤 생각해 주면 좋겠다. 분명 전시의 질은 높아지고, 파이는 커질 것이다. 


#전시 이야기

아두이노부터 프로세싱(디자이너가 코딩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든 툴), IoT 디바이스까지 기술에 대한 접근이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디자인 제품은 무난했다.





3. 반 아베 뮤지엄(Van Abbemuseum)


#뮤지엄 자체가 미술품인 곳

멀리서 보이는 무채색 외관만 보고도 몇 번이나 감탄했던지.. 내부는 또 어떤가. 적색 벽돌의 따스한 건물 입구와 깔끔한 흰색의 인테리어는 조화롭다. 그리고 티켓의 형광 색감까지. 계단을 한 층 내려가면 통유리로 된 복도가 나오는데, 여기가 하이라이트다. 한국의 미를 설명하는 '차경'이란 말이 떠올랐다. 자연의 경치를 건축 안으로 들이는 혹은 빌려오는 그 아름다움을 여기서 느낄 줄이야. 통유리는 항상 옳다.



#수수한 전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시는 건축이 주는 느낌에 비해 약하다는 것. 수수한 느낌의 작품이 많아 산책하는 느낌으로 둘러보면 좋지 싶다. 뮤지엄 굿즈는 엽서는 별로였고, 디자인 상품군이 좋았다. 팬톤의 컬러 북부터 디자인 액세서리까지. 고민 끝에 하라 켄야의 '백 White' 영문판을 샀다. 타지에서 종이책을 읽고 싶은 마음과 디자인 학도로서 이건 사야겠다는 느낌적인 느낌. 한 달 반이 지난 지금은 음.. 몇 페이지 정도 읽었다. 언젠가 리뷰도 쓰겠지.



#남녀 구분이 없는 화장실

화장실의 두 개의 입구는 대게 남자와 여자로 나뉜다. 그런데, 이상하다. 성별을 구분하는 어떤 픽토그램도 텍스트도 이곳에선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안내문만 있을 뿐. 성별은 없고, 평등은 있는 화장실이다.





4. DDW 2016 마무리


#아인트호벤을 떠나며

좋은 걸 보고 싶다는 욕구가 채워진 기분이다. 더치 디자인 위크를 보길 잘했다.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앞으로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나아갈지 혜안을 얻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때, 기회가 된다면 DDW에 가보길. 나는 디자인이 다시 좋아졌다. 


이틀의 일정만 할애한 것이 돌이켜보면 너무 아쉬웠다. 북유럽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에 내가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행사에 집중한 나머지 아인트호벤 곳곳(필립스 뮤지엄 등)을 보지 못한 것도 아쉽다. 끝으로 아인트호벤 속 숨겨진 디자인 스팟에 대해 한 작가분의 좋은 글이 있어 아래 소개한다. 



#B컷과 PRESS PHOTO

이번 글에 실리지 못한 B컷과 DDW의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PRESS 사진 링크를 첨부한다.


디자인 스케치에서 제품까지 이어지는 구성의 정석


DDW PRESS PHOTO : https://www.flickr.com/photos/135485004@N04/alb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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