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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 Feb 23. 2024

나에게 진정 필요한 건

어쩌면 아주 작음이나 부족함이다

나는 내손에 쏙 들어오는 

아주 작은 이 우산을 너무 좋아한다


비싼 우산

큰 우산

스위치가 편리한 우산


여러 가지 우산을 다 써봤지만

이 친구처럼 자주 쓰고 유용한 우산이 없다

무게도 깃털처럼 너무 가벼워

트렌치코트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범위가 좁아 

머리와 어깨 일부분만 비로부터 막아주지만

사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 사는 거...

어쩌면 이런 거 아닐까


그런데 왜 우리는

아등바등  큰 우산을 가지려 할까


비바람이 몰아치고

장대비가 내려도

젖기는 마찬가지


작고 가볍고 힘없는 우산에 만족하며

살으란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형편에

주제에 버거워 

그 무게 감당하지 못하고 뒤뚱거리며 살지 말자는 이야기...


무겁고

지나치게 넓어

앞이 보이지 않는 우산 

누구 줘버리고


가벼운 우산에

가벼운 시간 속 진한 인연을 즐기며

그렇게 즐겁게 살자


비 오는 날을 

차 한잔 즐기는 어느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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