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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잠비아

한 치 앞도 알 수 없던, 다만 이어지던

by 쿨수

2016년의 마지막 해외출장지였던 잠비아. 돌이켜보니 이전 팀 소속으로 갔던 마지막 해외출장이기도 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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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던 장면 중 하나는 나무 밑에서 수업을 듣던 아이들이었다. 교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나무 밑에서 수업을 듣던 아이들. 하지만 한편으론 다소 목가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마음이 들어 다소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네들의 배움과 더 나은 내일에 대한 의지가 그렇게 다가온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언젠간 내 좁은 시야와 얕은 단상을 넘어 진정으로 함께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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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득 눈에 들어오던 한 건물(?). 보기에 따라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폐허 같기도 했다. 뭔가 저 때의 내 마음 한구석에도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흔히들 말하는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일체유심조'가 이럴 때 쓰는 말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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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올려다본 아프리카의 하늘은 청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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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 강아지는 너무 귀여웠다. 루시드폴 노래가사처럼 눈물나게 맑은 눈빛 덕에 별이, 사랑이, 똘똘이, 스텀프... 문득 가슴에 새겨진 몇몇 이름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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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해외봉사에 가면 난 그 나라의 '길'과 '하늘'을 유심히 관찰하곤 했다. 돌이켜보면 하늘은 어떤 모습이든 잠시 고된 일상을 내려놓을 수 있는 틈을 줬고, 길을 볼 때면 약간 막연함을 느끼는 동시에 하루하루 살아가야 할 힘을 얻었던 거 같다. 그래서일까 아프리카에서도 내 눈은 자꾸만 하늘과 길을 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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