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티드 Sep 11. 2017

한번 사는 인생, 안정감에 취해 살고 싶지 않았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노경모 님

오늘은 원티드를 통해 이직을 하신 노경모 님을 인터뷰해봤습니다. 원티드를 통해 합격하신 분들을 인터뷰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를 통해서 신청해주세요. 인터뷰하신 분들에게는 원티드 굿즈를 드립니다 :) 


본인 소개

노경모 님을 소개해달라

이전에는 x86 서버를 관리했던 인프라스트럭쳐(Infrastructure) 엔지니어였고 지금은 프론트엔드 엔지니어이다. 대중이 쓰는 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프론트 엔지니어로 봐달라.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개발인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한 건 2015년 중순쯤이다. Blog on MEAN (링크) 와 React.js를 사용한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걸 가지고 원티드를 통해 이직했다.


매일 쓰거나 간헐적으로 쓰더라도 사용하는 이유가 확실한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프론트엔드 위주로 일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인터렉션이 일어나는 곳이 front 쪽 이다 보니 계속하게 되는 거 같다. 나중에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캐나다에서 공부했던 것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이민을 고려하게 되었고 북미에서의 IT산업 환경이 다방면으로 좋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북미에서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 사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개발자 직군의 풍토가 좋다더라. 



업무이야기

개인 업무는 무엇인가요?

유럽 디자이너 브랜드 셀렉트 온라인샵으로 B2B (명품 브랜드)와 B2C (소비자) 사이드의 비즈니스가 있는데, 내 업무는 그 둘 사이에 있다.

디코드 웹사이트 , 디코드 페이스북


디코드의 의미는? 

d.code는 “해독하다”라는 뜻을 가진 decode로부터 나왔다. 가령, 블레이져를 사고 싶은데 나는 안감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걸 디테일하게 찾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의 세세한 요구들을 다 찾아 줄 수 있다는 의미의 디코드다.


디코드가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 백화점 입점이 되면서 가격이 올라가는데 해외 명품 부티크와 제휴해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품을 한국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한국에 있는 상품에 대해선 가격적인 이점을 줄 수 있다.

또한, 다른 회사와 CS 성격이 다르다. 럭셔리를 다루고 있다 보니 거기에 상응하는 수준의 CS를 하고 있다.


어떻게 엔코드(회사명)를 알게 됐나

면접을 보기 전에 원티드에 이력서를 올려놓고 매칭 모드를 설정해놨다. 매칭 모드를 통해 다른 회사가 먼저 면접을 제안했다. 거기가 잘돼서 갈까 했는데 친구의 지인이 엔코드를 다니고 있었고 마침 프론트엔드 직군을 찾는다고 들었다. 그때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원티드에 “엔코드" 채용공고가 보였다. 원티드에 나와있는 회사의 소개를 보고 앞으로 어떤 가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려 하는지 느껴졌고 그에 대해 공감했다. 그걸 어떻게 이룰지 기술적인 내용 또한 마음에 들었고 그 부분에서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엔코드 회사 소개



역량 이야기

경모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나에게 인문학이 결여된 개발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Geek 한 사람들을 보면 가끔 효율이나 가성비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쉬울 때가 있다. 같은 맥락으로, 애플도 성능만 보면 뒤쳐지는 점이 있는데, 결국 하드웨어에서 느껴지는 회사의 디자인이라던지 가치관, 철학이 느껴져 사게 된다.


면접에서나 사람들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책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주변의 개발자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책을 많이 잘 안 읽더라. 철학이랑 인문학, 과학 위주로 책을 많이 읽는다. 요새 개발자들이 기술 블로그 많이 하는 트렌드다. 나 또한 기술 블로그를 하는데 사람 노경모를 알리는 블로그도 한다. IT를 포함해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해 보여줄 수 있는 채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철학이나 인문학에서 나왔던 개념들을 서비스에 접목시켜서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개발자로서 서비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을지, 그런 쪽의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디코드 인터뷰할 때도) 유저가 어떻게 느낄지 예상을 하고 만드는 것을 잘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해 어떤 트레이닝이 필요한가?

책 읽기가 기본인 것 같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면 자신의 가치관에 갇혀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게 되면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보게 되고 생각의 밸런스가 맞게 되는 것 같다. 



회사 이야기

지원한 회사의 어떠한 점이 마음에 들어 입사를 결정했나?

성장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스타트업이 관료주의에 빠지는 것을 많이 봤는데, 이 회사는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하고 싶은지 개념적인 정리가 잘되어있었다. 서비스 철학이 잘 정립되어있고,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가 명확했다. 그런 것들을 CEO와 CTO의 대화를 통해 많이 느꼈다. 그래서 동참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스타트업으로 이직한다고 했을 때 가족분들 반대가 심했을 거라 생각되는데

반대 엄청 심했다. 부모님 설득을 6개월 동안 했다. “퇴사할 생각 있어”라고 했더니 “미쳤니?”라고 하셨다. 인생 한번 사는데 안정감에 취해서 살고 싶지 않았다. 그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다. 한 사람 몫을 하면서 살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다면 어떤 회사를 가더라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설득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아닌 거 같다. 네가 세상 물정 너무 모른다.”라고 하셨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했다.


부모님께 보여드렸던 로드맵

결정적으로 설득을 할 수 있었던 계기는 부모님께 보낸 편지 3장이었다. 커리어 로드맵을 그려서 보여드리고 설명드렸다. 그게 없으면 듣는 부모님 입장에서 설득이 안될 거라 생각하고 작성했다. 예를 들면, 지금 나의 수준은 이런데 앞으로는 이렇게 할 거야. 그리고 얼마나 현실성 있는지 가능성이 있는지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어머니께서 ‘아, 얘가 생각이 없진 않는구나’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해외진출을 위해서 항상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서른 초중반에 이민을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한국과 외국의 엔지니어 대우가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래서 부모님께 한국과 캐나다의 프론트 엔지니어 연봉을 비교한 표를 보여드렸다. 그리고 “한국 대기업보다 훨씬 많이 벌 수 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설득이 잘 된 거 같다 (웃음) 힘겹게, 6개월 동안 설득한 결과 스타트업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부모님 설득하기 팁 1: 경제적 논리로 설득하라. 


이직의 동기는?

블로그에도 써놨는데 (링크) 전에 다닌 회사는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까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안됐다.  어떤 서비스의 Next Step을 그리는 일도, 의견을 내는 일도 쉽지 않았다. 지금 회사는 의견을 내는 게 편하다. 어렵고 예민할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서로 오해하지 않고 편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예전 회사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말을 하기 어려웠는데, 지금 회사는 이런 의견을 말하면 어떤 이유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리고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알고 싶어 한다. 작지만 큰 차이다. Why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으면, “쟤 왜 저래”라고 생각하기 쉬운 거 같다.



원티드 이야기

어떻게 원티드를 알게 됐나요?

인터페이스가 별로라 잡코리*, 사람*은 가입도 안 했다. 인터페이스가 별로였다. 잡플래*을 먼저 등록을 했는데 만족하지 못했다. 불성실해 보이는 공고가 너무 많았다. 그러다가 원티드를 페이스북으로 알게 되었는데, 인터페이스부터 마음에 들더라.  UI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뭐랄까, 잡플래*은 오다 말았는데 원티드는 확 왔다. 이름도 흥미로웠다. (Wanted 의 뜻 : "수배 중인", "수배를 받고 있는")


지원하면서 좋았던 점은

원티드 내 프로필화면

매칭 모드가 많이 도움이 됐다. 매칭 모드를 설정해 놓으니 면접 제안이 왔다. 인프라 엔지니어로의 경력은 있었지만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서의 경력이 아예 제로였는데도 프로젝트를 보고 연락이 왔다. 좋은 경험이었다. 3-5년 차면 오퍼가 더 많이 올 거 같다. 

UI가 시원했다. 가독성이 높고 회사 이미지가 크게 되어있는 점이 좋았다. 모바일보다는 웹으로 거의 보다 보니 이미지가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원티는 나에게 OOO 이다.

이직의 성지다. 같은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잘됐으면 좋겠다. 원티드가 더 좋아지면, 내실 있고 좋은 스타트업이 원티드를 통해서 더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여담

원티드의 팬들이 있다길래, 원티드의 굿즈인 물과 커피와 모든 액체를 담아 마실 수 있는 기능성 머그컵을 전달드렸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회의 땅, 성과에 대한 보상은 확실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