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話 3. 머핀과 치와와
연극 '머핀과 치와와'는 인간 지성의 집대성인 AI(인공지능) '라이카'가 전 가정에 필수적으로 보급된, 소수의 인간만이 살아남은 근미래의 이야기를 그린다. '라이카'의 알고리즘을 강화하는 노동을 하며 살아가던 인간들은 어느 날 이미 멸종해버린 동물과 인간이 결합해 신체가 변화하는 현상을 마주한다. (중략)
작품은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기후 위기를 맞아 물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소수의 인간만이 살아남아 로봇과 구분할 수 없는 생활을 한다.
출처 : 뉴스컬처(NEWSCULTURE)(http://www.newsculture.press)
결국 신효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성'이다. 니키가 인어에 관해 끝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신효진은 관객에게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에게 인간성을 어떻게 정의하냐고 묻자 오히려 "글쎄요. 인간성이라는 게 무엇일까요?"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인간성이라는 개념은 딱 머핀과 치와와를 구분할 수 있는 정도의 지능인 것 같아요. 우리는 머핀과 치와와를 구분하지 못하는 AI를 보면서 우월감을 느꼈던 전적이 있잖아요. 그게 대단하다고 믿고 있지만, 그렇게 따지면 언어를 구사할 수 없거나 지능이 낮은 인간은 인간성을 상실한 존재가 아닐까요. 제가 그리는 세계에서는 다른 존재를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만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다, 일말의 인간성을 지닐 수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니키가 계속해서 인어를 상상하는 것처럼요. 모든 것이 자동화된 편리한 세상이 정상이라고 여겨짐에도 사라진 동물이나 다른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그 순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는 거죠. 정상성이라는 개념을 파괴할 수 있는 상상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말 그대로 비장애인, 신체가 정상인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규범 자체를 뒤흔드는 이야기가 됐으면 했던 거죠."
출처 : 뉴스컬처(NEWSCULTURE)(http://www.newsculture.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