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처음 들을 땐 모든 게 같이 들린다.. 보컬도 현악기도 드럼도... 그런데 계속 듣다 보면 어느새 그 악기가 따로 들리게 되는 시점이 있고 그때에는 각 악기별로 다른 노래가 된다. 그 다른 악기마다 멜로디가 있고 화성이 있고 흐름이 있다. 그리고 또 듣는다. 계속 듣다 보면 다시 이것들이 합쳐지고 이때 들리는 음악은 처음 들을 때와는 같으나 다른 노래가 된다. 귀에는 같이 들리는 것 같지만 머리에서 느끼는 감동은 처음의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런 것 같다. 처음 볼 땐 뭉뚱그려져서 잘 보이지 않고 겉모습만 보이다가 그 안을 하나하나 보다보면 각각의 요소들의 모습과 흐름이 보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모든 것이 합쳐져서 다시 보일 때 비로소 본질을 보게 된다. 본질을 보는 순간 예측이 가능하고 이 예측을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 내가 가진 다른 것들과 만날 때 인사이트와 창의가 발현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안의 요소들을 하나하나 알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시간과 인내가 요구된다. 그거 없이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다. 노력하고 인내해서 본질에 다가서는 과정을 즐기고 그로 인해 성취되는 내공. 이게 성공이다. 이런 성공들이 모여서 큰 사람을 만든다. 이런 큰 사람들은 같은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안목이다.
나는 이런 작은 성공들을 혼자가 아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미친 듯이 열정적인 과정을 거쳐서 하고 싶다. 그게 진짜 내가 바라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