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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윤아 Nov 21. 2023

햇살 좋은 날

이직하고 처음으로 차를 가지고 출근길에 나섰다. 아침 운전이 참 오랜만이다. 막히는 출퇴근 길은 지루하지만, 그 길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와 음악은 심신의 안정감을 준다. 그래서 난 운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꽉 막힌 길에 정차해 있는데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온다. 차에서는 적재님의 <나랑 같이 걸을래> 노래가 흘러나온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따뜻하다. 마치 연출이라도 한 듯, 노란 빛깔을 머금은 햇살은 출근길을 드라마로 만들어줬다.

겨울빛이 가장 포근하고 따뜻한 것 같다. 내게 봄 햇살은 쿨톤이고, 여름 햇살은 강렬하고, 가을 햇살은 눈부시고, 겨울 햇살은 웜톤이다. 계절이 주는 느낌 때문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추운 겨울은 싫어하지만 겨울 햇살을 가장 좋아한다. 4계절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계절마다 감정의 온도가 다른 내게 자연의 변화는 특별하다. 2분이면 가는 거리를 20분에 가면서도 겨울 햇살을 느끼는 나란 여자, 문득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갑분 나르시시즘 ㅋㅋㅋㅋㅋ)

"삶은 뜨거운 것이다. 살아봐야 삶이 된다. 사랑은 쳐다만 보는 것이 아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이렇게 될 것이다'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오늘 나의 삶은 꽤 괜찮았다. 아직 서툰 것도 있고, 걱정도 많지만, 웃음으로 하루를 잘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이런 따뜻한 글을 쓸 수 있는 내 감성에도 박수를 보내며, 오늘도 즐거운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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