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되고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그런 사람들이랑 어떻게 대화를 하면 좋겠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해 봐야 돼요. 나는 그런 적이 없는가, 상처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공격자가 되지는 않았나, 내 고통을 이해받으려고 할 때 우리는 누구나 공격적이 됩니다.
토요일 아침, 우연히 알고리즘에 걸린 영상을 보게 됐다. '뭘 해도 행복한 사람과 불만인 사람의 말버릇'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영상을 보고 며칠 마음에 가시처럼 걸려있던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요즘 이해와 오해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네가 잘못했고, 내 말이 맞고, 내가 늘 참아왔다고 말했던 내가, '나는 정말 잘못이 없었나'를 생각하면 백 프로 그렇다고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억울했다. 하지만.. 또 마음 한구석에 해결하지 못한 일이 남아있는 것처럼 개운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개운함의 원인을 찾을 수 없어서 답답했다.
영상을 보고 깨달았다. 결국에는 나도 내 고통을 이해받으려 타인에게 이기적으로 공격적으로 대했다는 것을.
예전에 MBTI에 대한 글을 쓰면서, T형과 F형의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이성적인 T형에 비해 F형은 감성적이고, 둘이 대화를 하면 F형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철저한 T 형이고, 나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F형이 많다. 그래서 엄마, 언니, 딸아이는 내가 하는 말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하는 성향이 다를 뿐, 내 말에는 나쁜 의도가 없으니 오해하지 말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나는 여기서 T형의 모순을 발견했다. 나는 말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 내가 타인에게 받는 상처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일수록 그 강도는 더했다. 내가 준 상처는 생각하지도 않은 채, 내가 받은 상처만 생각했다. 나는 이해한 게 아니라 이해하는 척을 했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계산했다.
관계에 있어서 우위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이기고 지는 것도 없는 것 같다. 트러블이 생겼을 때 서로 잘못을 따지려고 들면 대화는 끝없이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그렇다면 갈등은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현명할까?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의 태도를 지적하기 전에 나부터 돌아보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마음으로 말했나.
나는 잘못이 없는가.
잊지 말고 다시 한번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