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그게 아니였네
집에서 일하다가 사무실을 구했고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미래 내 꿈은 해외에 나가서 디지털노매드로 살기
쇼핑몰이 잘되면 직원을 구해서 일을 시켜놓고
여기에서 생기는 시간적 여유를 통해 해외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지금은 생존을 위한 블로그, 생존을 위한 쇼핑몰이라면
그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더 맘껏 하는 모습을 그리며
아이들은 해외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그런 것들을 꿈꿨다.
뭐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이런 꿈을 가지는 건
내게 기분 좋은 느낌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요 근래 진짜 코로나 때보다
더 아팠다. 아프니까 그 미래가 떠오르지 않더라.
"나 왜 해외 가려고 함?"
"해외 가는 게 무슨 소용이야?"
"돈을 버는 게 무슨 소용이야?"
사람이 아프니까 더 이상의 목적도 더 이상의 동기도 떠오르지 않았다.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뭔가 우리 엄마의 마음을 살짝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혹시 감기가 아니라 다른 큰 병 아니야? 할 정도로
면역력이 순식간에 떨어졌었다.
사람의 몸이 그래도 회복이 된다.
회복이 되니 새삼 이 몸과 이 컨디션이 너무 감사하다.
지인이 해외 4박 5일 여행 가는 비용으로 가족경비 700만 원 들었다고 한다.
현실적인 비용 앞에 내가 해외에 가서 일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더라.
해외에 가려고 하는 건 내가 더 행복하려고 가는 건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돈을 투자하고, 어린아이들을 챙겨 혼자 가는 건
그냥 고생길로 들어서는 거랑 똑같다.
몇 년간 해외에 대한 꿈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나에게 이것조차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기회가 되면 나도 중국 이우시장에 직접 소싱하러 가고 싶고
좋아하는 일본음식을 먹으러 일본에 다녀오고 싶지만
아이 둘을 무조건 챙겨야 할 사람은 나밖에 없기에.
나름 스스로의 합의점을 찾은 건
내 행복이 해외에 간다고 해서
더 커질 것 같진 안 다라는 거?
막 여행 다니고 놀러 다니는 거 정말 좋아하고
즐기는 줄 알았는데, 막상 놀아보니까!
노는 것보다 일하고 있는 내가 더 재미있고,
독서모임할 때 나오는 시너지가 더 좋았다.
놀 때보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할 때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좀 더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약간의 스트레스를 동반하긴 하지만,
그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이니라.
내가 해외디지털노마드를 추구하는 건
궁극적으로 생각해 보면 자연과 어우러 진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싶어 해외를 가고팠는데,
눈뜨면 산보이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는
어쩌면 지금 최고의 휴식,
최고의 워라밸을 즐기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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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