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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모사 Mar 20. 2022

누구나 한때는 초보였잖아요...

나는 초보운전자다.

다이소에서 2000원 주고 산 초보운전 스티커를

뒤  유리창에 야무지게 붙이고 조심스레 움직이는.


그런데 사람들은 종종 초보운전자를

멋대로 깜빡이 없이 끼어들고

조금만 지체해도 경적 빵빵거리고

쌩하니 추월하며 개무시해도 무방한,

도로위의 모지리 쯤으로 여긴다.


하긴 나도 어느정도 수긍한다.

차와 운전자에 계급을 매긴다면

오만년전 중고차에 앙증맞은 경차,

여자 운전자에 점입가경으로 초보라면

이거는 빼박 최하 극빈층,

카스트제도로 치면 불가촉천민일 것이다.


하지만!그래도 기억해 주기를.

지들도 한때는 나처럼 초보였다는 사실을,

눈물이 그렁거리고 땀이  흥건한 채로

앞뒤옆을 미어캣처럼 살피며 허둥대고

앞뒤옆차 눈치 보며 강제로 조신할 수 밖에 없었던

올챙이 적 시절을 잠시라도 떠올려 주기를.


누구나 한때는, 세상 모든 분야에서 초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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