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음악과 글 그리고 내 마음
바람이 분다.
긴 휴일의 마지막 날.
왠지 멍을 때리고 싶은 일요일 늦은 오후.
티브이를 켜놓고 듣기만 하다가 베란다 밖을 무심코 내다보고 있었는데,
티브이에서 내 맘을 움직이는 노래가 나온다...
복면가왕에서 원더우먼이 부른
"바람이 분다"
당장 팬과 스케치북을 가지고 티브이 앞에서 음악을 들으며
나의 감정을 한껏 캘리그라피로 담아본다.
가사의 처음 시작은 이렇게 된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오늘 점심 이후, 공원을 걷는데 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날씨는 따뜻한데
내 맘에는 시큰거리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눈물이 흐르지는 않았지만, 나의 머릿속에서 눈물이 고인 듯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들으니 나의 감정이 캘리그라피에 고스란히 담겨서
복잡한 나의 심정이 글에도 표출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바람에 날려버리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비록 잘 쓴 솜씨는 아니지만, 왠지 애착이 가는 그런 캘리이다.
디자인 전공인 친구 Cristian Franzese에게 이메일을 급히 보냈다.
네가 찍은 사진 중에 바람을 느끼는 사진을 지난번에 본 적이 있는데
나의 캘리그라피와 함께 쓸 수 있는지를 물었고,
그는 언제나 늘 그렇듯 나의 캘리그라피를 응원한다며
위의 사진을 보내 주었다. Grazie!
캘리그라피는 마음을 담는다.
그 마음에 늘 진심을 담고 싶다.
내일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
나의 글을 읽으시는 모든 독자들에게
나의 진심을 담아,
활기찬 한주를 시작하시길
응. 원. 합.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