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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ssine May 01. 2016

#04 반쪽형제

[캘리그래피 연습] 삶에서 찾은 사진과 글 - 대학로 공연장에서-

토요일 저녁, 대학로 소극장

오랜만에 찾은 대학로 공연장. 

마지막 공연을 앞둔, 연극 "반쪽형제"를 선택했다.

이제 5월, 가정의 달이기도 하고 

왠지 모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일 것 같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작은 소극장에 들어섰다.

배우 문민형의 공연사진  |  이번에 연습한 캘리그라피서체 "반쪽형제", 하단부의 글은 나눔브러쉬서체 사용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형과 동생

배우는 3명이었다.

형 진원(이소금)

동생 상혁(문민형)

멀티역(장민경)

형은 일본 만화를 좋아하는 오타쿠스타일의 소심형

동생은 욕을 기본으로 달고 사는 폭력형 전과자


둘의 해프닝은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신 후

아버지가 지하실에 숨겨두신 보물상자를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형은 아버지의 물건이라 건들지 않기 위해 지키고,

동생은 돈이 필요하여 상자를 열려고 한다.


서로 다른 캐릭터이기에 생기는 사건, 갈등 

그리고 웃음...

그러나 그들은 친형제가 아니라 

서로 아픈 사연을 갖은 형제 사이였다. 

그러기에 반쪽형제라고 극제목을 붙였나 보다.

한편 반쪽같이 소중한 나의 사람을 부를 때 쓰이는

 이중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극 후반부에 형과 동생의 찐한 포옹씬은

그 둘이 진정으로 반쪽같이 소중한 가족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ZEBRA 150 붓펜사용



나에게는 소중한 내 반쪽 같은 여동생이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반쪽 같은 내 동생 아니, 금쪽같은 동생.

영원히 어린아이 일 줄만 알았던 그 동생이

올 6월에 아름다운 신부가 된다. 

평생을 같이 살았는데 이제 둥지를 떠나 

가정을 이룬다니 축하하는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보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허하다. 

동생아! 늘 행복하기를 축복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연극 "반쪽형제"

그리고 배우들의 명품 연기.

특히 문민형 배우의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명연기.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의 땀,눈물,열정.

이제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다음에 앙코르 공연을 하게 되면

가족들과 함께 가서 한 번 더 보고 싶은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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