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여행사진과 글 -이탈리아 로마-
지나간것이 그리워질때
초여름의 느낌이 물씬나는 4월.
따뜻해진 날씨에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책상앞의 달력을 넘겨보지만 장기간의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럴때 나를 위한 가장 큰 위로는
사.진.보.기.
이탈리아에 살때 틈틈히 다녀왔던 여행사진을 보면서
"여기 진짜 좋았지, 이날 만난 여행친구들.." 하며 답답한 마음을 달래본다.
Rome.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로마는 4번을 갔었다. 영화"로마의 휴일"의 나오는 장소는 이미 몇번을 돌았고
내가 오드리햅번이 된듯 스페인 광장에서 젤라또를 여러번 먹어도 보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가 로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골목골목의 옛스러운 돌길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앤틱한 분위기이다.
옛스러움을 억지로 바꾸지 않고 그 자체를 인정하며 의미를 두는 이탈리아 사람들.
요즘 많이 듣는 곡인 걱정말아요 그대에 이런 가사가 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그렇다...
들을 수록 공감되고 다시 몇번을 들어도 싫지 않은 가사이다.
로마가 나에게는 바로 위의 가사처럼 그런 의미가 있는 곳이다.
또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 역시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
몇시간째 작업실에서 캘리그라피 연습을 하며
상상속으로 로마의 옛 골목길을 여유있게 걸어본다.
그리고 저녁에는 아름다운 조명이 켜진 콜로세움도 잠시 들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