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스쿨] 일 잘하는 사람들의 말하기 세 번째 시간
모든 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오해없이 명료하게 ‘말’할 수 있고 모든 이가 그런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떤 세계가 될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세계는 타인의 시선과 기준으로 함부로 재단하지도 또 판단받지도 않는, 그저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그런 세계이다.
‘말’이라는 표현의 수단이 좀 더 단련된다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누군가가 왜 네가 그런 세상을 위해 일하냐고 묻는다면 기꺼이 ‘내가’ 그런 세상에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일요일 오전, 연남동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한 주간 가장 좋았던 문장을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경청한다. 공감의 눈빛과 조용한 끄덕거림. 그 안에서 우리는 위로를 받고 또 위로를 준다.
오늘은 말하기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내가 좋아하는 원고를 뽑아 한 문장씩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더 잘 표현할 수 있는지,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다.
특유의 맑은 오전의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에 우리는 모두 진중한 목소리로 좋은 글을 입에 담는다. 그 장면이 너무 소중해, 머릿속으로 계속 상기해본다.
“올 때마다 힐링하는 것 같아요. 또 듣고 싶어요. 한 회 더 들어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진심과 태도란 스피치 수업에서 시를 읽을 땐 문학수업으로, 또 이야기를 나눌 땐 심리학 수업으로, 오늘도 너무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랫동안 알았어도 시간적 의미 그 이상의 관계가 아닌 경우가 있는데 한번을 만나도 태도가 좋았던 사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거 같아요. 요즘 저희 스토리스쿨 모임을 하고 집에 오면 공허함이 아닌 대화의 즐거움, 만남의 따듯함으로 그 기분 좋은 감정이 오래 가는거 같아요!”
동등한 인격으로 대우받으며 말하는 경험, 아름답고 따뜻한 경청의 세계. 일 잘하는 사람들의 말하기를 딱 10기까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