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만 같아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는 나와 누군가에게
마테를링크의 <파랑새(L'Oiseau Bleu)>는 남매 틸틸(Tyltyl)과 미틸(Mytyl)이 행복의 상징인 파랑새를 찾으러 떠나지만 결국 집에 있는 새장에서 파랑새를 찾게 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동화극이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가까이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동화이다.
'파랑새 증후군'은 동화 <파랑새>에서 유래되었다. 현재의 일에 무관심하거나 현실을 부정한 채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동기부여나 꿈을 찾으라는 내용의 책을 보거나 강연을 들으면 저 멀리 파랑새부터 찾는 경우가 있다. '이건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야', '꿈을 찾아야 도전해야 해'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된다. 직장인이라면 꼭 생각해야 할 인생의 위험부담을 읽고 나서도 마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직장은 나의 위험부담만 증가시킬 뿐이야', '회사에는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어', '내가 하고 싶던 일은 이것이 아니야'와 같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다. 현실 부정이 시작된다.
동화 속에 파랑새는 결국 집에 있었다. 파랑새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실증을 느낀다면 왜 그 일을 선택했는지 생각해 보고, 어떻게 하면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노력해야 한다. 프로라면 동기부여는 셀프이다. 회사에 전체적으로 존경할만한 사람이 없을 수는 있다. 그러나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자신보다 나은 장점이 하나 이상은 존재한다.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체념하지 말고, 존경할 부분을 찾아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현재에 충실해질 수 있지 않을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라는 말이 있듯이 피하기 전에 한번 원 없이 해보자.
파랑새는 내 곁에 없을 수도 있다. 현재의 삶과 일에서 최선을 다해보면 내 곁에 파랑새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때도 파랑새가 보이지 않는다면 파랑새를 찾는 여행을 떠나도 좋을 것이다. 미련이 남지 않기에 여행도 좀 더 홀가분해질 수 있다. 다만, 곁에 있을지 모를 파랑새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파랑새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눈을 크게 뜨고 내 주변에 파랑새를 찾기 위해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