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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니제 Apr 18. 2019

인도로 가는 관문 (3)

본 면접은 2014년 3월에 진행 되었습니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려 최대한 안간힘을 썼으며, 필자의 주관적인 기억과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필리핀 현지시간 저녁 7시, 인도 H자동차 회사와의 Skype 화상면접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로 지원한 부서의 현지인 Group Head(차장 급)가 나와 영어로 간단하게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 때가 바로, 내가 난생 처음 인도인과 영어로 대화를 하게되는 순간이다. 그대는 인디안 악센트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정체모를 악센트를 처음 듣는 순간 나는 머리가 새하얘졌으나, 핵심 키워드를 캐치해 가며 답변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기소개를 했고, 이어서 지원동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마침 바탕화면에 띄워 놓았던 답변 두 개가 적중을 했다. 너무 대놓고 읽으면 티가 많이 날 것을 염려해, 중간중간 한 템포씩 쉬어가기도 하고, 잠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도 했다.


인터넷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화면이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면접관의 표정이 밝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대답을 할 때마다 계속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 거리기에 난 이미 글렀나 싶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인도에서는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고 좌우로 돌린다ㅋㅋㅋㅋㅋ)


마지막 질문은 인도에 대해서 아는것을 이야기 해보라는 질문이었는데, 15년 전 인도에 두어달 쯤 계셨던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배낭여행자로서 인도가 왜 매력적인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그렇게 현지인 그룹 헤드와의 가벼운 영어 인터뷰가 끝나고, 바로 담당 주재원인 부장님과의 면접이 진행되었다.


해당 포지션에 대한 JD를 설명이 있은 뒤, 질문이 시작 되었다.


Q. 언제 인도로 들어올 수 있는가?

A. 불러만 주시면 당장 내일이라도 가겠습니다.


Q. 현재 재직중인 곳에서는 언제까지 일을 하는 것인지?

A. 어학원에 언급을 해뒀기에 내일이라도 퇴사할 수 있습니다. (라고 했지만, 팀장님 실장님 둘다 몰름)


Q. 상황이 급한데 합격통보 후 바로 한국으로 들어가서 비자수속을 진행할 수 있는지?

A. 네, 문제 없습니다.


Q. 지금 있는곳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지?

A. (컴퓨터 수리, 학생 픽업, 잡무 ... 가 아니고) 학사관리, 시장분석, 마케팅 등


Q. 지금 본 면접이 몇번째 면접인가?

A.  첫 번째 입니다.

김부장 왈: 처음 본 면접인데도 답변할 때 상당히 매끄럽고 자신감있어 보인다. 목소리가 아주 매력적이어서 다른 어떤면접을 봐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람일 것.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함께 꼭 일 해보면 좋겠네요.


보통 마지막에 이런 멘트까지 나오면 100% 합격 아닙니까?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의 김부장은 저 멘트를 날려주시고, 저를 탈락시키셨지요. 그렇게 저는 아무것도 모른채 예비 1번이 되었습니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면접이었지만 잘 마무리가 되었고, 금방 나오게 될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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