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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석천 Oct 20. 2024

어른의 이별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에

예상하지 못한 이별이었다


문앞에 등을 기대고 서서

 떠나가는 뒷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았다

희뿌연 풍경 사이로 저 멀리 빨간 점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보고 또 보고있어도 성에 차지 않았다.


나는 왜 아무것도 조르지 않았을까

의연하고 멋있게 헤어지고 싶었는데

지나고 나니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한번만 더 꼭 안아달라고 할걸

한번만 더 키스해달라고 할걸

조금만 더 같이 있어달라고,

마지막으로 뭐든 한번만 더 해달라고 아이처럼 졸라볼걸


백발의 노인이 될때까지 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너의 뒷모습을 잊을 수 없듯이,

이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나에게 한 때 그런 사랑이 있었다-

- 라고 떠올려주었으면 좋겠다




2024.10.12


엄청난 행운이 따르지 않는 한

다시는 볼 수 없을거란걸 알았으면서.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으면 덜 후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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