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에
예상하지 못한 이별이었다
문앞에 등을 기대고 서서
떠나가는 뒷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보았다
희뿌연 풍경 사이로 저 멀리 빨간 점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보고 또 보고있어도 성에 차지 않았다.
나는 왜 아무것도 조르지 않았을까
의연하고 멋있게 헤어지고 싶었는데
지나고 나니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한번만 더 꼭 안아달라고 할걸
한번만 더 키스해달라고 할걸
조금만 더 같이 있어달라고,
마지막으로 뭐든 한번만 더 해달라고 아이처럼 졸라볼걸
백발의 노인이 될때까지 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너의 뒷모습을 잊을 수 없듯이,
이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나에게 한 때 그런 사랑이 있었다-
- 라고 떠올려주었으면 좋겠다
2024.10.12
엄청난 행운이 따르지 않는 한
다시는 볼 수 없을거란걸 알았으면서.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으면 덜 후회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