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석천 Oct 22. 2024

너는 나에게 궁금한 게 있었을까

돌이켜보면 모든 질문은 나에게서 나왔다

나는 너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나는 너의 과거와 현재,

내가 없을 미래까지도 알고 싶었다


그러나 너는 이게 곧 끝이라는 걸 아는듯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아직 나에게 남은 수많은 질문들을

네가 묻지 않은 무한개의 질문들을

언젠가는 나눌 수 있을까

너는 내가 궁금하긴 했던 걸까


네가 남긴 흔적마다

네가 묶어놓은 모자 끈

네가 올려주었던 옷의 지퍼

네가 남긴 자국들이 모두 다 아려오는데

너는 벌써 모든 것을 잊었을까 두렵다


너는 내가 궁금하긴 했는지

평생 물을 수 없을까 두렵다




2024.10.13


왜 언제나 보내는 쪽은 나인가

남겨지는 편이 나인가

수없는 질문은 왜 나에게만 남았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어른의 이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