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모든 질문은 나에게서 나왔다
나는 너의 모든 것이 궁금했다
나는 너의 과거와 현재,
내가 없을 미래까지도 알고 싶었다
그러나 너는 이게 곧 끝이라는 걸 아는듯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아직 나에게 남은 수많은 질문들을
네가 묻지 않은 무한개의 질문들을
언젠가는 나눌 수 있을까
너는 내가 궁금하긴 했던 걸까
네가 남긴 흔적마다
네가 묶어놓은 모자 끈
네가 올려주었던 옷의 지퍼
네가 남긴 자국들이 모두 다 아려오는데
너는 벌써 모든 것을 잊었을까 두렵다
너는 내가 궁금하긴 했는지
평생 물을 수 없을까 두렵다
2024.10.13
왜 언제나 보내는 쪽은 나인가
남겨지는 편이 나인가
수없는 질문은 왜 나에게만 남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