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s & Sequences
Daniel Sommer - Drums
Arve Henriksen - Trumpet, Electronics, Vocal
Johannes Lundberg - Contrabass, Electronics
01. Vejen Til Epidemin
02. Hey, Superhero
03. Skyggespil
04. Trumsolo
05. Blue-Seven
06. Gothenburg Volume Three
07. Sounds & Sequences
08. Ego Ekko
09. Beautiful Daisy
10. Powerglass
11. End Wave
재즈라는 음악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해 왔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음악이다.
우리가 말하는 재즈의 모습은 대부분 스윙, 비밥 시절의 음악 좀 더 넓게 보면 모던 재즈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다양한 스타일을 가진 뮤지션들의 등장, 거기에 많은 레이블들의 등장은 이런 변화를 빠르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ECM의 수장인 Manfred Eicher나 ACT 레이블의 수장 Ziggi Loch 같은 레이블의 수장이자 프로듀서인 이들은 레이블의 음악적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재즈의 명가 BlueNote의 경우에도 시기별로 수장이 바뀌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것도 굉장히 흥미롭다.
뮤지션이기도 했던 Don Was가 현재의 BlueNote의 수장이 되면서 특정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스타일을 수용하면서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것을 보면 그만큼 레이블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수장의 의견과 스타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하거나 고집스러운 관점을 가진 선구자들에 의해 촉발되는 음악적 방향성은 확실히 전 세계의 재즈 뮤지션들에게 크나큰 영감을 주면서 재즈는 정말로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의 북유럽의 재즈씬을 보면 앰비언트, 일렉트로닉을 활용한 즉흥 연주에 대한 작품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발표된다.
애초에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를 중심으로 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재즈씬은 아무래도 지역적인 특징을 살리면서 독특한 방식으로 재즈가 발전해 온 곳이라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가진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수 있는 Nordic Trilogy라고 명명된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을 한번 소개해 볼까 한다.
재미있겠도 이 프로젝트를 구성한 드러머 Daniel Sommer는 덴마크 출신의 뮤지션이다.
첫 번째 작품 <As Time Passes>는 노르웨이의 명 베이시스트 Arild Andersen과 런던 출신의 실력파 기타리스트로 국내에서 자주 소개가 된 Rob Luft의 트리오 구성이라면 이번 두 번째 프로젝트 <Sounds & Sequences>는 노르웨이 출신의 트럼펫 주자 Arve Henriksen과 스웨덴 베이시스트 Johannes Lundberg의 트리오 구성으로 발표한다.
세 번째 작품은 아마도 올해 발표하지 않을까 싶은데 음악적인 스타일은 확실히 멤버 구성에 따라 확연한 변화를 준다.
자신의 음악 세계를 표출하기 위한 방식으로 Daniel Sommer는 April Records를 설립하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뮤지션의 음악적 방향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As Time Passes>은 3명의 앙상블이 만들어 내는 연주적인 측면에서 즉흥적인 연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작품은 아무래도 Arve Henriksen의 참여로 앰비언트적인 감성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특히 음반 타이틀 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사운드에 집중을 한다.
그래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본 베이스로 사운드 레이어를 쌓아가는 방식을 택한다.
이것은 Arve Henriksen의 연주에서도 바로 드러난다.
Arve Henriksen의 음악 자체도 전통적인 재즈 방식의 어법이 아닌 사운드 스케이프를 형성하며 독특한 미감을 선사하는 뮤지션인데 이런 그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렇게 형성된 공간을 이들 세 명의 뮤지션이 자유롭게 유영하며 즉흥 연주에 집중을 한다.
그렇다고 굉장히 난해한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북유럽 특유의 차가움과 서정성, 이들만의 개성을 잘 녹여내고 있는 음반이라 연주보다는 생성되는 사운드에 초점을 맞추면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확실히 유럽 재즈, 특히 북유럽 재즈는 뉴욕의 재즈씬과는 다른 감성이 드러낸다.
재즈를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Brian Eno, William Basinski 같은 이쪽 계열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입맛이 딱 맞는 그런 음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