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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길성 Jan 11. 2024

아이 키우기 힘들어진 사회

아이는 우리 미래이고 희망이다

    부모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아이들이다. 부모로서 삶을 돌아봐도 인생에서 남아있는 것도 자식밖에 없다. 자식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애써 살아온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부모의 삶은 아이가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면 함께 힘들어하며 사는 모습이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데 쏟는 열정과 사랑이 곧 삶의 에너지고 사는 목적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절대 필요한 존재로서 가치 있는 삶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보다 인생에서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은 없지 싶다.


    자식은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자녀를 키우는 일이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대문 앞에 금줄이 흔하던 시절의 아이들은 생계가 곤란했어도 자녀 걱정은 덜했다. 키우기 힘들어도 아이에게 미래 희망을 걸고 살았다. 그러나 현재 사회는 아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 사회를 걱정하고 있다. 출산 장려금이나 다자녀 혜택을 주어 권장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최저 출생률은 기록하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세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결혼이나 출산은 인간 본능적 욕구에 해당한다. 그러한 욕구와 희망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예전엔 생계가 어려워도 대부분 결혼이나 출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 뒷바라지에 여력이 없어도 다수가 고생을 감수하며 살아온 것이다. 삶이 나아지고 풍요로워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아진 만큼 부담도 커진 것이다. 고비용 주거비와 양육비가 걱정스러워 자식을 키울 엄두를 내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소득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의 이중고까지 극복해야 하는 척박한 현실인 것이다. 저출산 문제의 본질이 아닐까 한다.


   부의 편중에 의한 서민층의 주거와 교육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양극화가 결혼과 출산길을 막아 유년기와 젊은 세대들의 삶을 어둡게 만든 것이다. 주변에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성인 자녀를 흔히 볼 수 있다. 결혼이나 출산, 취직이라는 말을 금기어처럼  쓰면 안 되는 사회이기도 하다.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 못해 별 따는 일처럼 힘들게 됐다. 희망 대신 좌절을 품고 사는 사회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환상이 아닌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 교육 체제부터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유년기 교육과 성인교육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배우는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가정과 학교교육이 끝나면 성인교육은 사회가 보장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럽 사회가 성인식에 큰 의미를 두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부모의 양육 의무 기간을 마치고, 사회의 진로와 취업 교육의 책무가 시작되는 시점을 구분하기 위해서다. 어찌 보면 기성세대들은 이미 그런 삶에 익숙한 지 모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적 경제적 독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삶에 필요한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교육이다. 교육이 무너지면 삶도 미래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의 방향이나 목표가 흐려질 수밖에 없다. 백년대계 교육이라 말하는 까닭이다. 그런 교육을 돈벌이 수단에 맡기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까닭이다. 부모가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교육의 바탕이고 철학이어야 한다. 아이의 미래가 사라지게 된 배경 원인도 교육을 돈벌이 목적과 수단에 맡겨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는 부모 마음으로 교육을 돌려놔야 하지 않을까. 


    요즘 7개월 아이를 키우는 딸한테 그런 말을 들었다. 두 조카를 키운 언니가 대단해 보이고 부럽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사와 육아까지 해낸 언니가 위대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이모일 때 미처 느끼지 못하다 엄마라는 존재가 실감 난 것이다. 아이에게 베푼 사랑과 인내를 합하면 모든 부모는 노벨 수상감이다. 해맑은 눈빛으로 미소 짓는 아이 모습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존재들이 부모다. 비록 학위와 과제를 중단하고 육아에 헌신하는 딸이지만 자신의 현재 삶이 정말 의미 있고 값진 이유이다.


    누구나 받을 때보다 줄 때 행복한 법이다. 사회에 필요한 존재로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부나 명예, 지혜나 신뢰를 쌓고 싶어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아이 교육이 삶에서 무엇보다 의미 있는 까닭이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인생의 소중한 경험을 배운 셈이다. 아이에게 진정한 사랑을 베푸는 과정에서 이미 삶의 참된 가치를 깨달은 것이다. 육아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엄마 아빠들이여! 그러니 용기와 힘을 잃지 말고 마음껏 베풀고 아이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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