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이들의 킨포크
집앞에 한동안 비워져 있던 상가 자리가 있었다. 바로 건너편에 폴앤폴리나가 있고 근처에 연희동 사진관도 있어 유동인구가 제법이라 내가 뭐라도 팔아볼까? 싶어 눈여겨 봤다. 그런데 어느날 그 상가 자리에 커튼이 달리고, 가구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가 들락날락하는 걸 목격하고는 에이. 나가리네.
출퇴근 동선에 놓여있는 상가여서 매일매일 동태를 살폈다. 무슨 아이템인지 모르겠으나 공간이 전체적으로 하얗다. 네일샵이 들어서나? 하루는 와인병들이 적잖이 쌓여있다. '이 동네에 와인가게가 들어 설리는 없고, 이태리 레스토랑인가?' 생각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연희동과 와인은 매치가 안되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
며칠 뒤 상가 차창에 'Ordinary anniversary' 라는 글자가 조.용.히 새겨져 있었다. 이게 가게 이름을 뜻하는 건지, 마케팅 캐치 프레이즈인지 긴가민가할 정도로 차창에 살포시 붙어 있었다. 몇주 뒤 간판이 걸렸는데 왠걸, 와인가게란다. 가게 이름은 '일상적 와인가게'
연희동에서 와인을 판매한다는 건 이 동네 주민을 타겟으로 삼았다거나 '와인마시러 연희동가자!' 는 외부인들을 노렸다는 것 중 하나일텐데, 내 어줍잖은 상권분석으로 보았을 때 쉽지 않은 각. 어느날 퇴근길에 와인가게를 지나치다가 주인 부부가 장사는 접고 부모님(으로 추정되는 연배의 분들)과 함께 테이블에서 와인을 마시는 것을 보고는 아. 저들은 분명 이 건물주의 자녀가 분명하다. 고 결론을 내렸다. 별 논리적 논거는 없으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 후로 어찌저찌하다가 일상적 와인가게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와인을 주제로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팝업레스토랑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오픈하고, '시즈널 와인박스'라는 구독형 와인 배송 서비스와 '취향의 와인'이라는 클래스도 진행하더라. 오호라~ 이곳 사장님, 남의집 호스팅을 할 관상일세! 바로 DM을 보냈다. '저는 남의집 뭐시기 저시기 어쩌구 저쩌구니 내일 가게로 놀러갈게요.' 그렇게 와인가게 사장님을 만나러 갔다.
가게에 도착하니 부부가 함께 나를 반기며 안으로 안내했다. 일상적 와인가게 내부는 처음 들어와 봤는데 소녀소녀한 감성이 곳곳에 뭍어나 있었다. 그리고 밝았다. 여느 와인가게들은 간접 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반면 이곳은 공간 구석구석을 환하게 비쳐주어 색다른 공간감을 주더라.
부부 중 아내분이 이곳의 사장님였다. 남편분은 주중엔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 시간을 내서 도와주는 듯 했다. "한명은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고, 다른 한명이 모험을 해보자고 했죠" 라는 이 부부, 예뻐 보였다. 사장님의 성함은 류예리. 직장 생활을 하다가 작년에 결혼해서 연희동에 신혼집을 얻었는데 이 상가자리가 비었다는 걸 보고는 얼마뒤 바로 가게를 차렸단다. (건물주 자녀분이 아닌걸로 판명되니 친근감이 상승)
감사히도 류예리 호스트는 남의집 프로젝트에 호감을 보여 주었다. 와인가게 사장님이시니 자연스레 와인을 주제로 남의집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녀는 와인 대신 요리를 역제안했다. "일터와 가정은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제 집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까지 와인을 가져오고 싶지 않아요." 라며 류예리 호스트는 "제가 요리를 공부하면서 와인을 알게 된거라 실은 요리하는 걸 더 좋아해요. 남의집 프로젝트를 통해 집에서 요리하는 기쁨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한마디에 이번 남의집 프로젝트 기획이 전부 담겨 있었다. 그걸 고스란히 가져와 아래와 같은 상품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름하야 남의집 비스트로!
특별한 주제없이 '같이 밥먹어요' 라는 컨셉의 남의집이 어떻게 어필할지 궁금했는데, 왠걸. 정원의 7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신청했다. 경쟁률로 놓고 보면 역대 남의집 중 최고치. 돌이켜 보니 음식만큼 확실한 주제가 또 어디있겠나? 게다가 류예리 호스트의 요리 경력은 무려 르꼬르동 블루 런던! 유수의 요리학교를 졸업하신 분이 직접 그분의 주방에서 해주는 요리를 먹는 기회가 어디 흔하겠는가? 넘쳐나는 신청자 리스트를 보고 깜짝 놀란 류예리 호스트 왈
저희집에서 밥먹는 게 뭐라고...
비스트로 오픈날. 연희동에 위치한 류예리 호스트의 집으로 향했다. (우리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여느 연희동집과 달리 모던함이 묻어나는 이 건물. 재작년에 완공한 새 건물였다. 약간 언덕에 위치해서 집에서 내려다 보는 연희동 뷰가 어떨지 가늠이 되니 너무도 탐이 났다. 이 건물에 집주인과 류예리 호스트의 가정 이렇게 2세대가 함께 살고 있었다. 1층에는 카페가 있었는데, 집주인 내외가 운영한다고. 건물을 짓고 1층에 카페를 내고 그 위에서 알콩달콩 사는 라이프 스타일. 오지게 부럽다.
집에 들어서니 신혼집 느낌이 물씬 풍겼다. 둘만을 위한 취향으로 가득찬 공간. 그동안 지인의 신혼집에 수차례 놀러가 봤지만 남의집 프로젝트의 프레임에서 신혼집을 보니 색달랐다. 보통 집에는 여러 세대원들의 취향이 복잡적으로 오랜시간에 걸쳐 누적되어 쌓여있기 때문에 그 집의 맛이 은은하게 풍기는 편이다. 한데 신혼집은 두 부부의 로맨스와 라이프스타일이 압축되어 뽝! 하고 놓여있다. 때문에 신혼집에서 경험하는 남의집은 그 맛이 응축되어 있다 하겠다.
류예리 호스트는 살짝 긴장되어 보였다. 음식이 원했던 만큼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라며 연신 준비된 요리를 점검 또 점검하며 상태를 확인했다. 내가 긴장감을 풀어주려 여러 이야기를 던져 보아도 그녀는 오로지 요리에 신경이 집중되어 있었고 손님이 도착할 시간이 다 되자 본격적인 음식 세팅을 시작했다.
그리고 띵동~~ 하고 손님들이 남의집 7호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오늘의 게스트는 총 4명. 최소의 인원으로 진행되는 남의집이기에 게스트 한분한분이 이날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칠터였다. 그래서 한분한분을 정말 신중하게 선별해야 했다. 보통 게스트 선별은 호스트가 직접 하는데 류예리 호스트는 너무 부담스럽다며 나에게 일임했다.
나의 게스트 선별 기준을 물으신다면, 사심과 공심의 줄타기라고 할까? 먼저 내가 만나고 싶은 분을 정하고, 그에 맞는 성향의 분들로 구성한다. 이번에 나의 사심은 박소령 대표를 향했다. 퍼블리라는 콘텐츠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는 분인데, 평소 언론와 SNS를 통해 그녀의 말과 글을 보며 멋지다 생각했던 분이다. 그분이 남의집에 신청하신 것을 보고는 웬떡이냐! 하며 게스트 1순위에 올렸다.
부부 단위로 신청을 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아이 둘을 키우시며 맞벌이하시는 이혜영, 조원대 부부의 신청 사연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함께 할 취미를 만들고 싶다는 혜영님이 남편에게 와인을 취미로 권하고 싶다했고, 남편인 원대님 역시 아내가 좋아하는 와인를 함께 즐기고 싶다했다. 잠시나마 육아에서 벗어난 오봇한 주말을 그들에게 선물하고 싶어 모셨다.
나머지 한 자리는 평소 알고 지내는 동생 상수를 택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가이고, 특히 와인에 관심이 많은 친구여서 류예리 호스트의 음식과 와인 페어링에 대해 좀더 디테일한 피드백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하니. 게다가 몇달전 남의집에 신청했는데 떨어뜨렸던 미안함도 있고 해서 초대했다.
첫번째 요리는 비프카르파치오와 프로세코 와인 페어링. 소고기와 청포도의 조합이 오묘했다. 소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에 얹혀진 청포도의 까끌까끌함이 마치 마치... 아. 정말 맛있는데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네. 궁금하신 분은 나중에 경험해 보시는 걸로!
음식에 대한 감탄은 그녀가 요리를 공부한 르꼬르동 블루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대학시절부터 요리를 워낙 좋아한 그녀는 f&b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다니던 회사를 휴직을 하고 요리를 배우러 르꼬르동 블루로 향했다. 한국에서 2학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넘어가서 공부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간 그녀. 그때까지만 해도 회사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몇년 뒤 결혼을 하고 연희동에서 신혼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근처 상가의 빈자리를 발견하고는 운명적으로 가게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남편과 상의를 하고서 1주일만에 상가를 계약하고 회사를 나왔다. 당시를 떠올리던 그녀의 남편은 "그렇게 빨리 나올 줄은 몰랐죠." 라고.
그렇다면 왜 와인가게를 차렸을까? "르꼬르동 블루에서 와인도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어 입학 전에 한국에서 WSET 자격증을 땄어요. 그 때 한국과 외국의 와인 문화가 너무 다르다는 걸 발견했죠." 라는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국내 와인 시장에서는 와인 애호가들만 고객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와인을 모르고, 접하지 못한 분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죠. 외국에서는 와인이 맥주나 다른 술과 별다를 게 없거든요."
류예리 호스트는 소비재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대중적인 브랜드만 담당해 왔기 때문에 와인도 대중적인 상품으로 브랜딩해보고 싶어 와인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그래서 정한 가게 이름이 '일상적 와인가게'. 와인을 전혀 모르는 분들도 부담없이 와인을 시작하며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취향의 와인' 클래스도 그런 취지로 기획되었다. 와인을 여러 번 마셔본 이들도 본인이 어떤 와인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위한 클래스가 '취향의 와인'이다. 알고 마셔야 본인이 어떤 취향의 와인을 선호하는지 깨닫게 되는데 이를 도와주기 위해 블라인드 테이스팅 등을 진행한다. 즉 와인에 대한 본인의 잣대를 만드는 과정.
다음 요리는 여러분도 직접 참여해 봐요!
첫번째 요리가 마무리되자 그녀가 준비한 다음 아이템을 꺼내 들었다. 집에서 요리하는 기쁨을 전하고 싶다는 류예리 호스트가 직접 기획한 시간. 이름하야 셀프 플레이팅! (작명은 내가 임의로 함) 미리 요리된 단호박 리조또 위에 손님들이 직접 루꼴라, 하몽을 올리고 치즈도 손수 갈아서 그릇에 예쁘게 담아먹는 경험을 선사했다.
남의집을 확장하던 초반에는 내가 섭외 단계에서 기획방향까지 잡아 주었다. 호스트들에겐 워낙 생소한 제안이라 내가 직접 밑그림까지 그려주어야 그들이 이해하고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데 남의집의 레퍼런스가 쌓이며 직간접적으로 이를 접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호스트들이 알아서 기획을 하기 시작했다.
류예리 호스트가 집밥을 주제로 한 남의집을 제안했을 때는 낯선이들이 같이 모여서 밥먹는 킨포크의 느낌을 예상했다. 거기에 그녀는 손님들이 직접 플레이팅을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더해주었다."집에서도 레스트랑의 느낌으로 해먹을 수 있어요" 라는 말에 엄지척! 나로선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기획였다.
그녀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따라 어색하지만 즐겁게 플레이팅을 하는 손님들을 보고 있자니 남의집을 확장한다는 것이 단순히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외연을 다양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의 콘텐츠 역시 진화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이기적 유전자'에 비유하자면, 집이라는 숙주를 통해 '낯선 교류'의 DNA가 뮤텬트되는 현상.
그렇게 완성된 두번째 음식, 단호박 리조또. 빠밤!
와인가게를 운영한지 6개월 정도 흐른 지금 그녀가 깨달은 바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행복과 성취는 다르다
지금껏 운좋게 하고 싶은 것들을 거의다 해온 그녀에게 가게운영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의 끝판왕'이였다. 와인가게 역시 다행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데, 막상 해보니 하고 싶은 일들을 이루면서 얻는 성취감과 행복해지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혼자서 살 수 없게 진화해 왔기 때문에 같이 밥먹고, 이야기하고 교감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믿는 그녀 역시 남편과,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 나눌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이것은 내가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거나, 상사에게 인정을 받아서 얻는 성취감과는 완전히 다른 감정.
그래서 그녀는 지금의 가게를 그만두고 직장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불행해지지 않을거라 생각했단다. 일에서 얻는 성취감은 자영업을 할 때와 회사생활에서 얻는 종류의 차이일 뿐 나의 행복과는 무관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니 왜 그녀가 처음에 와인을 주제로 한 남의집을 제안했을 때 거절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집에서 누군가에게 음식을 해주어야 행복한 사람이였고, 남의집 호스팅을 통해 행복한 경험을 원했던 거다. 와인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남들의 와인 취향을 찾아주는 것은 그녀의 성취감을 위함이지 행복은 아녔을테니. 그리고 그녀가 느끼는 이 요리의 행복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남의집 비스트로를 기획한 것이다.
그렇게 그녀의 행복함이 가득 담긴 오늘의 메인 요리, 꼬꼬뱅이 등장했다. 와인에 절인 닭다리와 메쉬드 포테이토가 한데 어울어진 음식인데 닭고기가 정말 부드러웠다. 살코기가 어쩜 이다지도 퍽퍽하지 않고 사르르 녹을 수 있단 말인가?
남의집 식탁 위에서 오간 낯선이들간의 대화는 옮기지 않겠다. 하는 일도 다르고, 살고 있는 거주 형태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는 그들끼리만 간직하는 걸로. 그래도 궁금하시다? 다음에 남의집에 놀러오시라.
그간 여러 차례 남의집에서 모인 사람들간에 오가는 대화를 지켜본 나로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주는 의미는 상당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전의 남의집 레퍼런스와 비교해 보았을 때 대화의 농밀함이나 유대감 형성면에서 이번 남의집이 가장 아쉬웠다. 이유는 공통된 취향의 부재.
그동안 남의집은 항시 취향면에서 명확한 꼭지가 있었다. 책, 집짓기, 음악감상, 홍상수 등등의 엣지로 기획되어 왔기 때문에 이로서 모인 이들 사이에서는 느슨하게나마 공통의 취향이 존재했다. 덕분에 대화를 나눌 때도 처음 만난 이들이지만 서로가 공유한 취향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술술술 이어져갔다.
반면에 '집에서의 식사'라는 주제는 비슷한 취향을 모으기에는 덜 뾰족했던게 아닌가 싶다. 대화 초반에는 손님 중 몇몇이 와인에 관심과 조예가 상당하여 류예리 호스트와 와인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듯 싶었다. 한데 이것이 길어지자 나를 포함하여 와인에 관심이 없는 손님들은 시나브로 소외되기 시작했다.
테이블의 모든 이들이 함께 이야기 나눌 주제를 찾기 위해 손님들에게 이 질문, 저 질문 새롭게 던져 보며 분위기 국면을 꾀해 보았으나 역부족이였다.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과 공통 관심사를 찾기 위해 끊임없는 던지는 탐색 과정과 비슷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자리가 어색천만하게 불편했다는 것은 아니다. 분위기는 지속적으로 화기애애했으나 예전의 다른 남의집에서 발견했던 느슨한 연대감 형성이 부재했을 뿐이다.
그동안 남의집 프로젝트가 전했던 경험의 8할이 누군가의 집이라는 공간감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문제는 남은 2%가 충족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경험의 밀도 차이가 상당해 지는건데 그 2%는 취향이였던거다. 고백하자면 이번 프로젝트를 하기까지 2%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취향도 꾹꾹 잘 눌러 담아서 기획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우리는 남의집 비스트로의 마지막 음식인 수플레를 디저트로 냠냠냠. 너무 맛있어서 나는 두개를 호로록.
4시간동안 진행한 남의집 비스트로, 그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했던 진귀한 음식을 맛보아 개인적으로 큰 호사를 누렸다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류예리 호스트를 계속 꼬득여 남의집 비스트로를 핑계삼아 그녀의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아야겠다는 사심을 갖게 되었다.
이 사심을 담아 조만간 좀더 엣지있게 남의집 비스트로를 기획할테니 기대하시라. 꼬꼬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