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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nny Park Jun 17. 2022

꽃을 닮은 엄마

6년이 흘러, 아빠 곁으로.

평생 내 편이었던, 꽃을 닮은 엄마.



너무 갑자기, 예고도 없이. 꽃을 닮은 엄마가 아빠 곁으로 가버렸다. 늘 환한 모습으로 내 곁에서 사랑을 다해 응원을 해주시던 엄마를 이제는 만날 수가 없다. 말이 안된다, 믿을 수 없다. 갑작스러운 일에 허망하고, 가슴이 먹먹하다. 괜히 하늘마저 야속하기만 하다. 6년 전 우리 곁을 떠난 아빠와 약속을 지키지 못해 이렇게 된 것 같아서 또 눈물만 흐른다.


남겨진 사진에서 엄마의 소녀 시절을 생각해본다


어느 날 새벽녁에 아빠가 (아마 몸이 많이 약해지셨을 때다.) 내 방으로 들어와 하셨던 말이 있다. "아들, 소녀같은 엄마를 네가 잘 지켜야해"라고. 그 때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몰랐지만 "네!" 당연히 여기며 지내왔다. 그렇게 아빠가 떠나고, 엄마와 난 우리 방식대로 슬픔을 이겨내고, 견디며 잘 지내왔다. 


점점 일상을 회복한 엄마와 건강하게 오래도록 스킨쉽 하며 지낼 줄 알았다. 당연히. 그렇게 곁에서 나를 응원해주시며 제주를 벗삼아 평온히 지내시는 줄 알았는데, 6년 전 떠난 아빠 곁으로 너무나 빨리 가버리셨다. 결국 엄마는 아빠 짝꿍이었다. 


엄마는 평생 아빠, 나,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셨다.


갑자기 떠난 엄마의 자리가 내게는 너무나 크다. 멍하니, 거짓말처럼 엄마를 떠나 보내고 남겨진 엄마 집을 치우려는 데 눈물만 흐른다. 잠깐 산책을 나가신 엄마를 기다리는 것처럼 모든 것이 그대로 였다. 그렇게 남겨진 것들의 무게가 그동안 엄마를 잘 돌보지 못한 내 탓만 같아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엄마는 늘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시면서 평생을 나 하나만을 위해 응원하고 아낌없이 주셨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평생을 친구처럼 곁에서 응원해주며 늘 밝은 에너지를 내게 주셨다. 떠나기 전 날에도 산책 중 만난 꽃을 찍어보내주며 "좋은 하루, 즐겁게" 화이팅을 해주셨던 엄마.


어렸을 때 엄마가 그랬다 "엄마, 수녀가 되려고 했었다고"


평생을 곁에서 본 엄마는 꿈 많았고, 늘 무엇인가 배우시며, 메모하셨다. 평생을 가꾸시던 화단과 꽃처럼 밝으셨고, 매일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지내셨던 분이다. 아마 아빠를 만나고, 나를 낳고 키우면서 엄마의 모든 시간과 사랑은 가족, 아빠와 나를 위해서만 쓰시다가 떠나버렸다. 가슴이 너무 먹먹하다. 


이제 엄마를 만날 수가 없다. 제발 꿈에서라도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 


아빠 계신 곳으로 엄마도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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