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단식의 원리부터 알고 가자
간헐적 단식 8개월째를 맞아 여섯 가지 몸의 변화에 대한 글을 썼다. SBS 스페셜 방송 여파로 부족한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다.
다양한 경로로 글을 보러 오셨는데, 검색으로 들어온 분들이 검색한 단어에 눈길이 갔다.
간헐적 단식 커피
간헐적 단식 차
간헐적 단식 물
과연 간헐적 단식 중에 커피나 차를 마셔도 되는지 궁금하셨던 것 같다.
나는 금식 기간에는 커피나 차를 마시지 않으려고 애썼고, 음식 섭취 기간에는 상관없이 마셨다. 당시 어디선가 금식 중에는 물만 마시는 게 좋다는 내용을 봤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커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매일 반드시 한 잔 이상을 마셔야 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원래 물을 잘 마시지 않아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려 했기 때문에 공복 중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관련 자료를 다시 찾아보니 '간헐적 단식 중에 커피나 차를 마셔도 되나'에 대한 답은 yes도 no도 아닌 것 같다. (~인 것 같다라는 표현 싫지만 전문가가 아니라 단언하기가 어렵다.)
그 전에 간헐적 단식의 원리를 잠깐 알고 가자. 간헐적 단식의 기본 취지는 '음식 섭취량을 줄이자'라는 것이다.
우리 몸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대부분 기초대사, 음식물 소화·분해, 근육 움직임 등에 에너지를 쓴다. 나중에 에너지가 부족할 때를 대비해 잉여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한다.
만약 음식물 섭취량이 줄면 이미 축적해놓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꺼내 쓴다. 간헐적 단식은 이런 과정이 일어날 수 있도록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지방 대신 근육을 먼저 분해해 에너지로 쓴다고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체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적지 않은 이상, 지방을 먼저 꺼내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런 원리를 응용해 '단식을 하지 않으면서도 몸이 단식한다고 느끼게 하는 식단'이 단식모방다이어트(FMD)다.
우선 식단은 오이, 토마토 등 채소와 호두, 아몬드 같은 견과류에 비교적 열량이 낮은 올리브유와 발사믹식초 드레싱을 뿌려 800-1100kcal 정도로 구성한다. 하루에 먹는 양이다.
첫 날은 1100kcal를 섭취하고 다음날부터 800kcal로 줄여 5일간 먹는 방식이라고 한다.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게 좋고, 영양소를 골고우 섭취해야 하는 임산부나 청소년, 섭식장애나 갑상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럼 과연 간헐적 단식 중에 커피나 차를 마셔도 될까?
1. 칼로리로만 본다면 YES
칼로리가 높은 음료는 당연히 공복 때는 마시면 안된다. 카페라떼, 밀크티 등 우유가 들어간 커피, 콜라나 주스 등 당분이 들어간 음료 등은 마시면 안된다.
대신 칼로리가 5kcal 이하인 아메리카노, 차 등은 공복 기간에 마셔도 된다고 한다.
음식물 섭취가 가능한 시간에는 칼로리 상관없이 모든 음료를 마셔도 되지만, 칼로리가 높고 당분이 많은 음료를 많이 마시는 건 건강에 좋지 않으니 적당히 마시는 게 좋다.
2. 위장 건강을 따지자면 NO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많지만, 공복에 마시면 좋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이론이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의 지방산은 산도 자체가 위장에 자극이 된다. 커피는 급격하게 대장운동을 하게 만들어 과민성 대장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공백 기간 중에는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