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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ryme Jan 22. 2019

가로수길에서 하루만에 일본 여행 해보니

테마가 생기면 기록할 가치가 생긴다 

얼마 전 런던에서 일하는 친구가 놀러왔다. 1년에 한 번 한국에 오기 때문에 "알찬 시간을 보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적당히 보내도 되건만. 


그래서 만날 때마다 테마를 정해서 다녔다. 같은 서울이건만 테마를 정하니 기록해둘 이야기가 됐다. 

 

이번 테마는 '신사동 속 일본 나들이'. 오후 4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쾌속으로 일본을 체험했다. 도쿄를 잠깐 다녀온 것 빼고 일본은 가보질 못해서 꽤 즐겁게 다녔다.(시간순)


패션- 메종키츠네 (Maison Kitsne): 도쿄 
@marryme.kam

위치: 가로수길 메인 거리에 있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3길 23 ('카페 키츠네'로 검색)

의외로 발견하기 어렵다. @marryme.kam

들어가는 입구 대나무가 인상적. 기본적으로 프랑스 패션 브랜드지만 카페도 핫한 곳. 

번잡한 거리 속 대나무 길은 평온한 느낌을 준다. @marryme.kam

메종은 프랑스어로 '집', 키츠네는 일본어로 '여우'를 의미. 노란색 로고가 여우 모양이고 옷에 수놓아진 무늬도 다양한 여우 모양.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marryme.kam

처음에는 음반 레이블로 시작했다. 프랑스 전자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의 매니저였던 ‘길다 로에크’와 일본인 건축가 ‘마사야 구로키’가 2002년 공동 창업했다. 

메종키츠네의 상징인 여우 패턴 @marryme.kam

옷, 에코백, 운동화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는데 가격은 꽤 높은 편. 티셔츠 한 장에 16만원, 맨투맨셔츠는 35만원 정도. 

노란색 카페 로고는 도형같지만 묘하게 여우 느낌이 난다. @marryme.kam
@marryme.kam

패션 브랜드로는 파리, 뉴욕, 도쿄, 홍콩 등 전 세계 17개 지점이 있고, 카페는 파리, 도쿄에 이어 서울이 세 번째라고. 카페는 30명 정도 앉을 수 있는데 꽤 좁은 편이라 늘 북적. 


카페- 당옥: 오키나와 또는 교토 
@marryme.kam

위치: 메인거리와는 조금 떨어져 있음. 도산분식 쪽 주택가 골목으로 꽤 들어가야 함.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22)

"과연 여기에 있을까" 싶을 곳에 있다. @marryme.kam

오키나와 특산품인 소금 아이스크림 먹을 수 있음. 양은 적지만 가격은 여느 카페와 비슷. 

손가락만한 치즈케익에 충격 받고 말차 파운드케익 시켜봄 @marryme.kam

엄지손가락만한 치즈케익으로 유명. 치즈 덩어리에 잼을 올려주는데 진짜 엄지손가락만한 사이즈. 타마고산도(계란말이를 식빵사이에 끼운 샌드위치), 가츠산도(돈카츠 샌드위치)도 유명하다고. 

접시에 담긴 동그란 게 치즈케익 @marryme.kam

실내 인테리어는 대부분 나무로 돼 있고, 테이블과 의자 모두 자그만한 편. 

안가봤지만 조용조용한 게 왠지 교토가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음. 

나무도시락, 숟가락 등 일본 전통 식기도 판매.


식사- 쿠시라쿠 : 오사카 
@marryme.kam

위치: 가로수길 맞은편 언덕길. 꽤 조용한 주택가에 있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16길 16)

@marryme.kam

오사카에 있는 꼬치구이 전문점이 한국에도 분점을 냈다고. 오르막길 주택가에 홀로 "나 일본이야"라도 말하는 것처럼 생김. 

다찌에서 보이는 주방 @marryme.kam

한국인 사장님 외 직원 대부분이 일본인. 주로 일본어로 대화하는데 일본 이자카야에 와 있는 느낌. 

@marryme.kam

주방이 훤히 보이는 다찌(카운터와 붙어 있는 테이블) 8자리, 안쪽으로 4인용 테이블 5~6개 정도가 있는 정도. 

@marryme.ka

저녁 대용으로 모츠나베(곱창전골) 작은 것(1만8000원) 시킴. 안주로 먹기는 적당하지만 식사로는 두 명이 먹기에 약간 모자람. 곱창, 두부, 버섯, 양배추 등 재료가 깔끔해서 맛있음. 

@marryme.kam

야키도리(꼬치구이) 전문인데 식사 겸 해서 '야키도리동(꼬치구이덮밥)'을 시켜봄. 츠쿠네(동그랑땡처럼 고기 갈아서 뭉친 것), 시로 (돼지내장), 삼겹살(아마도?) 구이가 올라간다. 가격은 8500원. 맛있다. 

@marryme.kam

좋아하는 감자 사라다 시켜봄. 4500원 정도였는데 기본적으로 맛있지만 약간 짰음. 

하이볼을 마셔봤다. 레몬을 따로 달라고 해서 넣으면 더 맛있다. @marryme.kam


술- 폴스타: 도쿄 긴자 
@marryme.kam

위치: 청담시네시티 뒤편이라고 설명하는게 가장 빠를 듯. 더티초코로 유명한 아우어베이커리 지하. 간판이 잘 안 보여서 찾기 어려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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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도 오센틱(정통) 바가 몰려 있는 긴자 스타일 바. 일본에서도 유명한 바텐더 츠보이상이 개업 초기부터 활동했다고. 지금도 일본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어준다.  

ㅁ자로 전 좌석이 다찌에 앉게 돼 있다. 대략 30명 정도 앉을 수 있을 것 같다. 오후 8시에 가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

@marryme.kam

붉은 색 다찌가 인상적. 기본으로 쓰는 잔이 엄청 고급이라고. 유명 브랜드인 바카라 잔도 있어 고객 잘못으로 잔을 파손하면 3만~5만원을 보상해야 한다. 

이미 집어먹어서 적어 보이지만 8조각이 나오는 가츠산도 @marryme.kam

2016년말에 생겼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가츠산도가 한국에서 유행하지 않을 때라, 의외로 가츠산도 맛집으로 유명해졌다. 거의 대부분 손님이 가츠산도를 시킨다. 2만5000원 정도. 

폴스타의 상징 같은 '얼음에 찍어주는 도장' @marryme.kam

가격은 의외로 다른 바와 비슷하다. 칵테일, 위스키 등이 한 잔에 보통 2만5000~3만5000원 사이. 한 명당 자릿세(커버차지)를 1만원씩 받는다. 


대신 서비스가 좋다. 온더락으로 마시는 얼음에 도장을 찍어준다. 직접 보면 신기함. 

손에 들고 있는 게 도장 @marryme.kam

기본 안주도 나온다. 매달 바뀐다고. 

@marryme.kam

무엇보다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친절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서비스해준다.  


패션-카페-식사-술 이라는 세부 카테고리로 나눠 가로수길에서 하룻동안 일본 여행을 해봤다. 사실 일본을 많이 가본 건 아니지만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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