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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TSD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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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n May 19. 2021

교통사고로 인한 스트레스 장애(PTSD) 투병 18일

투안녕하세요.

어제는 우도에 하루 들어가 있어서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투여약 : 브린텔릭스 1정

식사량 : 갈치 조림

걸은 거리 : 25km

폰으로 쓸 수 있긴한데 전 이상하게 글은 폰으로 잘 못쓰겠어요

아직은 키보드 타이프가 더 편한가 봅니다.

우도는 말이 필요 없을 만큼 환상적인 섬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름 다운 섬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소 매물도를 너무 좋아해서 자주 갔었는데,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도에선 꽤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 안어울리게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앞으로 완전히 괜찮을 수도 있겠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맛있는 저녁도 먹고 식사도 잘 했습니다.

하지만, 잠이 잘 오지 않아서 뭐 원래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새벽 2시경에야 겨우 잠들었는데, 악몽을 세번을 꿨습니다.


그리고 공황을 세번을 경험했습니다.

가장 끔찍했던 꿈은 세명이 동시에 돌아가면서 공황을 겪었는데

저는 각 한사람이 돌아가면서 겪을 때 마다 그 사람이 되었습니다.

설명하기 조금 어려운데...그러니까 같은 장소에서 돌아가며 서로에게 공황을 일으키게 했고

저는 매번 공황을 느끼는 사람의 역할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꿈에서 깬 시간이 새벽 6시 였습니다.


절망스러웠습니다.

약을 먹지 못하면 다시는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인지.

저는 잠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인지..두렵고..절망스러웠습니다.

잠이 깨고 나서 눈물을 주체하기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아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우도에서 나와 올레 1길을 걸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많이 걸었습니다. 몸이 혹사 될 수록 잠을 잘 잘것 같아서요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약을 끊고 걷고 식단조절을 하니 하루만에 4kg이 빠져나갔습니다.

약을 먹을 땐 안먹고 걷기만 해도 찌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저도 너무 어렵습니다.

자면서도 공황을 느낀다면...삶 어디에서나 그런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

조금 어렵습니다.

그리고 공황은 제 기분에 상관 없이 갑자기 벼락치듯 찾아온다는 것도 공포스럽습니다


더 걸어 보겠습니다

다리가 손으로 움직여도 안걸어질만큼 더 더 걸어보고 더 싸워보겠습니다.

제 희망이 저렇게 널부러진 상태라도..일단은 해보겠습니다

언젠가는 일출이 찬란한 것 같은 저런 벤치에 앉아서

편하게 이 시간을 회상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쉽지 않은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저는 평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평안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평안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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