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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샤 Jun 30. 2024

소문이 내 귀에 들어왔다.

나와 우리는 입을 다문다.

나의 이혼을 굳이 숨기지 않았으나,

구태여 떠들지도 않았다.

소문이 나돌 거라는 것은 각오하였고,

오늘. 그 소문이라는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매일 친구들을 불러들여 술판을 벌였고,

집안은 돌보지 않고,

애들 데리고 여행이나 다녀서 fx가 이혼을 결심했다.

나의 엄마는 사위였던 fx에게

제발 이혼만은 하지 말라며 애원했으나.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fx에게

끝내 나는 이혼을 당했다는 내용.


3월에 이혼을 시작하고 한 달이 채 안된 4월

멀리 떨어져 살던 아끼던 후배는 이 소문을 듣고.

내 이혼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오늘 나에게 소문을 전했다.


두 달이 지난 이 소문은

지금 어떤 것들이 뒤섞여 떠돌고 있을까?


그 소문을 찢어 죽이고 싶으나.

내 아이들을 위해 나의 입을 다물고.

눈물을 쏟으며 더 분노하는 내 사람들 역시

입을 다문다.


절대. 끝끝내.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만큼.

내 아이들이

그날. 그 밤의 사건을 모르도록.

나와 우리는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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