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처럼 다시 처음부터 도전해보려 합니다-
마켓컬리를 떠나기로 한 후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있던 4월.
제일 하고 싶었던 건 그간 안부도 물어보지 못했던 분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리운 마음으로 제일 먼저 연락한 분이 올해 3월 멋쟁이사자처럼에 Head of Design으로 합류하셨다는 김지홍님이었습니다. 같은 스타트업으로의 도전을 하시는 것도 그렇고 항상 편하게 UX에 대한 지점까지 공감대가 있는 지홍님이시기에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 않을까 생각하는 기대가 컸거든요. 그렇게 지홍님과 지금까지의 경험들 그리고 느낀 점들을 나누고 있는데 지홍님이 뜬금없이
두희님 한번 만나보실래요?
이라고 물어보셨어요.
솔직히 연예인 한번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수 있겠다 하며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좋다고 대답을 하고, 며칠 후에 두희님과 지홍님을 만났어요. 그렇게 초면이었던 두희님과 몇 시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폭풍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후로도 계속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너무 자연스럽게 멋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 차게 되어서 결국 이직까지 하게 되었네요.
두희님과 나눴던 모든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혹시 궁금하실까 봐 제가 멋쟁이사자처럼을 선택하게 된 많은 이유 중 몇 가지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두희님은 멋쟁이사자처럼이 '코딩 교육회사'라고 하지 않았고, 저는 그게 좋았습니다.
두희님이 직접 쓴 포스팅에도 생각이 잘 설명되어 있기에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하지만, 내용을 조금만 발췌하여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백 년간 움직임이 없던 대학 교육 형태가 바뀌고 있고, 가장 먼저 IT 관련 학과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 민간 IT 교육 회사들이 유니콘이 되어가고 있으며, 기업이 본인 입맛에 맞는 인재를 스스로 양성하기 위해서 교육 회사와 손을 잡고 수업을 시작했다.
변화와 함께 새로운 시작에 선 이 시점, IT 교육 회사들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앞으로 중요한 교육의 방향타가 되지 않을까 한다.
출처: 이두희님의 '컴퓨터 교육 방향' 브런치 포스팅
저는 두희님의 이런 관점에서 IT 교육회사가 가져야 하는 지향점은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의 경험'이 아닌 '문제 해결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육성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 비전을 가지고 교육을 바라보고 진정성 있는 도전들을 꾸준히 해낸다면 우리 멋사(멋쟁이사자처럼)가 언젠가는 대학을 대체할 정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교육회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생겼고요.
두희님은 우리 멋쟁이사자처럼 이 지금은 오프라인 교육을 위주로 성장해온 회사이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교육경험의 빠른 성장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키워 글로벌까지 도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경험들과 역량을 총체적으로 활용하고 또 그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찾고 있던 저에게는 가슴 두근거릴 정도로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UX Designer로서, Product Manager로서 키워온 digital product의 영역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의 교육 콘텐츠의 정체성과 방향성까지도 사용자의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고민하고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는 Head of Product로서의 역할이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Digital platform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그중에서도 미국에 도전하는 두희님의 의지 역시 저 역시도 한 번쯤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주제였고요. (참고로 멋사는 베트남에는 이미 진출을 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멋사는 벌써 의미 있는 milestone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멋사 브런치를 참고해주세요 여기)
이렇게 실무적 전문성의 관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멋사에서 관리자로서 경험해보고 성장할 수 있는 경험들 역시 많이 탐이 났어요. 멋사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우리만의 고유한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거든요. 스스로 좋은 리더란 어떤 사람인지 항상 고민하고 회고하며 좋은 문화와 더불어 멋진 성장까지 하는 팀을 이번에도 꼭 만들어보고 싶었고, 이번에는 단순히 product를 만드는 기획/디자인/QA/Data 조직뿐만이 아닌 전사 조직을 대상으로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팀 빌딩을 해보고 싶었어요.
스타트업은 멋진 동료들이 모여 순전히 그들의 에너지의 집합체로 기적과 같은 결과들을 만들어내는 목적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런 멋진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 멋사의 리더들은 얼마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가 저에게는 중요했어요. 그래서 멋사의 리더십이었던 두희님, 성영님, 지홍님과 지금까지의 시도들과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들었고, 개개인의 성향과 경험에서 오는 생각의 차이는 있었지만 '팀이 바로 혁신을 가져오는 주체이다'라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일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좀 더 협업할 수 있는 방법들은 없을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있었고, 조금 더 공동의 목표와 목적을 지향하는 원팀이 되기 위한 갈증 또한 많이 보였어요. 그리고 저는 그런 공동체가 되는데 제가 쌓은 경험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부분들이 보여서 반갑기도 했고요.
리더십의 태도 외에도 이 회사의 비전이 좋아서 모인 멋사인들의 순수하고 열정 있는 에너지 역시 너무 좋았어요.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느껴지는 열정과 관심이 저를 충전시켜주는 기분이었거든요. '정말 우리라면 무엇인가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또한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일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매우 존중한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실제로 멋사에 입사하기 전부터도 멋사의 전략이나 방향성에 대해서 저의 의견까지 종합하고 함께 고민해서 계획을 세우려고 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벌써 내가 이 팀에 일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멋쟁이사자처럼에 오게 되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온라인 사업부를 총괄하는 Head of Product로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고요,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멋사에서 시도 중인 멋진 도전들에 대해서 여러 방법으로 소식 나눌 수 있게 노력해보겠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하반기 핵심전략인 멋사의 새로운 플랫폼과 멋사다운 콘텐츠를 론칭하는 데에 집중할 예정이지만 팀이 준비가 되는대로 PM, Data Analyst 그리고 플랫폼 운영 담당자(Intern)등의 새로운 포지션으로도 멋진 동료분들을 모실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혁신적인 멋사 교육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jihun.lee@likelion.net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P.S.
다들 두희님이랑 일하니까 어떠냐는 질문들을 주셔서 아직 많이 일해보지는 않았긴 하지만...
직접 만나 뵙기 전 제 머릿속의 두희님은 좀 이런 느낌이었는데
일을 같이 해보기 시작하니
실제로 그런 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