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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아나 Sep 28. 2016

그리움

눈사태



눈덩이가 구른다.

그 작은 눈덩이가 내게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


눈덩이는 커졌다. 

내가 잊어도 착실히 몸을 불리며 구르고 있었구나.


눈덩이는 눈사태가 되었다.

그제야 깨달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서 이젠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걸.


눈사태는 결국 날 삼켰다.

폭 파묻혀 생각해. 날 삼킨 이것은 더 커져서 더 많은 것들을 집어삼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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