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베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뽑히던 날

베스트라는 이름의 무게

by 커리어 아티스트

얼마 전 한 싱가포르 웹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처음엔 또 무슨 화보 촬영이나 인터뷰인가 싶었는데

뜻밖에도 내가 이번에 싱가포르 베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해마다 뽑는 베스트 싱가포르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스트에 포함하게 되었다는 연락이었다.


베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니...


작년에 발행되었다던 리스트를 죽 훑어보니 싱가포르에서 꽤 유명한 아티스트 분들이었고,

그중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도 계셨다. 이렇게 훌륭한 분들 리스트에 감히 내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마켓에 얼마나 뛰어나고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과연 이 곳에 포함될 만한 자격이 있을까 얼떨떨했다.


지금도 메이크업 후에는 항상 100프로 만족한 적이 없고,

부족한 점,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끊임없이 보인다.

마음에 안드는 점이 보이면 역시 재능이 없는건가란 생각에 자신감이 낮아지기도 한다.

메이크업을 할 때마다 온 집중을 해서 정성을 쏟기 때문에

한번 하고 나면 하루 종일 넉다운이 될 만큼 체력이 부족하기도 하다.


그래도 브러시를 놓지 않고 포기 없이 꾸준히 해 오는 이유는

내가 한 일의 결과로 인해 행복해하는 사람의 모습을 볼 때

나 역시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번 한번 주어지는 기회들이 소중하다.

메이크업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서 먹고사니즘과 연결되거나 아예 전업으로 삼게 되면

혹시라도 억지로 하게 되진 않을까 두려운, 그만큼 소중한 일이다.


나는 그저 무명의 평범한 한국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아닌 다른 타인이 나에게 "베스트"라는 이름을 지어주니 한순간에 뭔가 달라진듯한 기분이 든다.

한류열풍으로 인해 K뷰티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 뽑힌 것일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는 뿌듯한 소식이었다.


여전히 스스로 생각하기엔 부족하고 갈길이 멀지만

앞으로 그 이름이 어룰릴만큼, 베스트라는 단어의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 때도 많지만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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