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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심 Nov 17. 2019

30대 여러분, 다들 안외로우세요?

나만 외로운건가

나는 미혼이고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남자다


평일 시간을 아주 꽉꽉 채워 사용하는 편이다

업무 시간에는 일에 많이 집중한다

퇴근을 하고는 곧장 집으로 향해 바로 밥을 해먹고 헬스장으로 간다.

헬스는 평일에 3~4일 정도 한다

헬스를 하지 않는 날에는 집에서 독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거나 넷플릭스를 본다


평일 퇴근 후에 술 약속이나 저녁 약속도 거의 없다

원래 없었던 것은 아닌데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그렇게 되었다

술을 마시면 다음날이 힘들어 약속을 잡지 않았고

가벼운 식사 자리라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차라리 운동을 택했다

그렇게 생활을 하다보니 이제는 평일에 아예 지인들로부터 받는 연락도 사라졌다

당연히 나는 요청 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생활이 편했다


지인들과 식사나 술을 마시며 보내는 시간은 즐겁지만 덤으로 피로도 얻는다

그리고 혼자서 자기계발 하는 것이 만남에서 얻는 재미보다 더 가치있다고 느끼기도 했다


평일에 적용하던 이 가치관이 어느새 주말까지 뻗쳤다

독서모임, 비즈니스 토론 모임 등으로 주말까지 채워나갔다

즐거웠다.

새로운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한다는게 흥미진진하고 성장하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이 생활이 계속 유지되진 못 했다

새로운 만남에는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기회도 주어지지만

나와 맞지 않아 괴로운 만남도 주어진다는 거다

최근엔 후자의 경험이 있어서 주말 모임을 나가지 않고 있다


그렇게 주말 여유시간이 많아졌다


간만에 혼자서 미뤄뒀던 공부, 독서, 넷플릭스를 해볼까하고 좋아하지만

뭔가 이 활기찬 주말에 집에서 또 혼자서 공부를 하자니 뭔가 억울해진다

이내 책 한권 들고 카페로 나간다

말끔히 차려입고 나온 사람들로 가득찬 카페를 와보면 기분이 한결낫다

하지만 자리가 없어서 한적한 카페로 이동해 자리를 잡는다


1시간 가량 책에 집중을 해본다

하지만 이것도 금새 무료해진다

핸드폰으로 이리저리 연락 할만한 곳을 뒤적인다

얘는...음..보면 피곤할거 같고..

얘는..재미가 없고...

얘는...너무..오랜만에 연락하나..

이렇게 생각을 하다 오랜만에 연락을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해본다


'약속이 있단다'


이렇게 누구와도 약속을 잡지 못한다

에이 그냥 혼자서 놀자(집에서)

그렇게 단념을 해본다


하지만 아무것도 즐겁지가 않다

넷플릭스의 무수한 영화와 드라마들 자극적이고 부담스럽게만 느껴진다

프로그래밍 공부, 머리에 들어올리가 없다

읽다만 소설책도 재미가 없다


외로운 것도 같지만 심심함이 크게 느껴지는데

이건 그냥 외로운건가 이런게 외로운건가

혼자인 것이 좋아서 줄곧 혼자인 것을 택했는데

가끔 혼자가 너무 심심하고 공허할때가 있다

오늘 처럼 말이다


토요일을 그렇게 보내고

비오는 일요일인 오늘도, 집에 있기 억울해

집 앞 카페에 나와 이렇게 글을 끄적여 본다


결혼을 하지 않은 30대는 원래 이런 외로운 주말을 보내는건가

아니면 나만 그런건가


 ps. 

다시 운동, 독서 등 다른 활동 모임을 찾아봐야겠다

사람을 만나야겠다..

혼자있고 싶지만 혼자인건 싫은 기분이란 이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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