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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Mar 05. 2024

번짐



이 책 저 책 뒤적이다 날이 새고
등허리 시큰하여 장판 불 올린다
밤새 책 속의 스승과 더불었지만
유장한 정신 따라 닿지 못하네

따끈해진 허리 일으켜 물을 끓이고
여린 잎 풀어지며 본래 모습 찾네
쪄내고 덖음으로 지난한 수고로움
옥색 빛 우려 풀향이 너울너울

내 아무리 고민해서 지어낸 활자
찌고 덖고 포장한들 여기 한 잔의
번짐에 결코 다다르지 못하네

.

.

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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