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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Apr 02. 2024

그 길에서


올해 핀 꽃은

작년의

그 꽃이 분명 아닌데


벚나무들도

한 해의 나이테를 한 줄

선명하게 남겼을 텐데


새삼스레

저것 좀 봐

이것 좀 봐

너도 나도

방긋방긋 

셔터를 눌러대네


환한 그 길에서

나는

글썽 글썽이고

봄이

아까워서

눈부심에

저릿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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