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문학계는 덜 해 읽고 써 본 사람은 적으나마 한 발 물러서는 처세를 독서라는 행위로 어디서 어디까지 말할지 눈치가 백단 . . 어제도 그랬어 두 노인이 알록달록 단청 같던 한가락을 또, 또 꺼내더군
자랑 아닌 척하며
이제는 너무나, 너무나 낡고 평범해져 늘어진 육체가 힘겹고 가여운데 . . 빛바랜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왕년의 한 자락도 없는 나는 그들의 너무나 평범해진 초라함에도 못 미쳐서 슬퍼졌네 그래서 집에 오는 길에 빵을 한 보따리 샀어 . . 우적우적 씹어 삼키며 내 입으로 떠들지 않아도 세상이 알아서 떠들어 주면 좋을 텐데 어느 작가처럼 말이야
나같이 그냥저냥 늙어가는 여인은 아직 다리에 힘이 있어 빵이라도 사러 나갈 수 있음이 다행일까 아, 또 슬퍼지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