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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Nov 01. 2024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림은   

문장으로는 표현되지 못하는
그 무엇이
솨----ㄱ
밀려오곤 한다


엄마가

아버지가

이해되는 순간이 온다

내가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결혼과 출산, 육아

시댁과 주변의 관계들

거기, 삶의 무게를 느낄 때마다

부모님 

우리 사 남매를 돌보며

숱한 암벽과 낭떠러지

몇 곱절 더 맞닥뜨

난감던 상황들을 유추해 본다


지나고 나면

순간이라지만 고비고비마다

하루가 48시간이 넘는 것 같

.

.

생선비늘처럼

벗겨내고 싶은 구차하고 억울하고

치사어른이라는 짐을 지고

나는 이렇게 살았네

또는 저렇게 살아왔네, 하며

전부를 털어놓을 수 없지만


이제는 저 세상에 계신

모님 다시 보고파지면

타임머신 돌려 타고

서툴지만 스케치를 한다

색을 입히며 못다 한 말들을

캔버스로 옮겨보는 시간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밀려드는 추억의 방울방울에

눈앞이 뿌옇다

.

.

엄마와...(물감&색연필)
엄마와 ...(파스텔)
어린 날의 아들과 나 (파스텔)

아버지(색연필&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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