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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희 Dec 11. 202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 --



사비나와 프란츠
테레자와 토마시

네 인물의 삶의 방향이
처음엔 확실했으나
서로에게
배려와 배신 사이에서
갈등하는 갈대들일뿐
누가 더 옳고, 더 이상하다고
판단할 수 없음으로 전개된다

훌륭한 소설이란
허구와 진실을 세련되게 버무린다
그 안에는
인간의 본질, 정치, 사회, 문화,
우주 만물에 대한 통찰이 무궁하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심오한 철학이 숨어있다
그저 연애소설이 아니다
처음엔 가볍게 읽히지만 나중은
*뭐야, 도대체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거야*.. 하며
책을 덮어버리는 독자도 있을 수 있겠다

불투명하고
부조리한 짜증 나는 존재들
참을 수 없는 지금의 우리와 닮아 있네
1968년, 프라하 이야기와 맞물려
돌고 도는 역사의 수레바퀴

계속 돌아라,
돌다가 돌다가
운 좋게 제 자리를 찾거나, 아니면
더 엉뚱한 곳으로 튕겨나거거나
.
.
이 지구촌이란 게
여전히 참을 수 없지만
그래도 참을 수 밖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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