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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소영 Mar 09. 2024

나를 돌보는 마음 챙김

다시, 명상 수련 시작

 학교를 떠난 지 오래지만, 여전히 3월 하면 새로운 학기가 연결된다. 그리고 이번 봄엔 나에게도 새로운 학기의 개강이라는 설렘이 있었다. 2024년 나의 빅 프로젝트 중 하나! 작년부터 기다려온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명상지도전문강사과정'이 지난주에 개강했기 때문이다. 

 

 지난 학기에도 듣고 싶었지만 이른 마감이 되기도 했고, 대기라도 올려볼까 했지만 이미 예정된 일정들이 있어 매주 토요일 일정을 빼는 것이 어려웠던 상황이라 이번 학기를 기다려왔다. 언제 수강신청이 시작될지 몰라 초겨울부터 종종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려 첫날 수강신청을 완료하고 개강까지 또 기다리고 기다린 과정! 지난주 토요일도 오늘도 아직 약간은 춥지만 맑은 하늘과 공기의 좋은 날씨가, 출근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 피곤함과 강의장까지 가는 오르막길의 숨가쁨을 즐거움으로 만들어주었다. 


 명상을 지도하는 전문강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지만, 과정에는 나와 같은 초심자부터 우리가 들어봤음직한 명상 수업들을 이미 여러 종류로 수련하고 오신 고수까지 다양한 경험의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 첫 시간엔 약간의 이론과 실습 후에 함께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명상을 만나기까지의 각자의 이야기들에 공감의 포인트가 있었다. 


 감사한 기회로 SIY 프로그램을 체험했던 것이 벌써 7년 전, 그때 마보의 평생회원이 되어 종종 명상을 해왔고, 코칭을 수련으로 '현존수업'과 '나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도 명상을 경험했지만 습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삶의 여러 이슈들 속에서 저글링 하는 듯 산만한 지금의 모습에서 내가 원하는 평화와 고요의 상태가 되기 위해서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실천이 어려웠는데, 이번 과정을 통해서는 명상을 내 일상으로 가져와 습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 나에게 첫 수업의 혜명 스님의 말씀은 위안과 응원이 되었다. 명상에는 정답이 없으므로 애쓰지 않아도 된다, 짧은 명상으로 시작하여 호흡과 관찰만 하면 된다. 


명상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것이며, 생각 없는 고요한 마음 무심에 도달하는 것이다. 

<내면의 통찰과 자기 성장> p.12


 '명상지도전문강사' 과정에서는 다양한 명상들을 경험해 볼 수 있지만, '위빠사나 명상'과 '자애 명상'을 기본으로 한다. 일어나는 생각을 분리하여 거리를 두고 지켜봄으로써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바로 보는 지혜를 갖고,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사물에게도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과 친절을 베풀고 소통하기. 이번 과정을 통해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명상을 이어가서, 이러한 마음의 근력과 몸의 근력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자애명상 발원문

만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내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용서받기를 원합니다.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몸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잘못을 행했다면,
그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용서합니다.

내가 안락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내가 안락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하는 것처럼
모든 존재들이 안락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존재들과 이 공부의 공덕을 나누어서
다함께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존재들에게 감사합니다.

나무 마하반야 바라밀. 나무 마하반야 바라밀. 나무 마하반야 바라밀


*타이틀 사진: UnsplashLesly Jua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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