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 눈으로 읽는 것보다 더 깊이 읽을 수 있음을 작년 사이시옷 <영웅의 여정> 스터디에서 경험했다. 어려운 주제의 책이어서 낭독을 통해 스터디를 했던 것인데, 나에게 의외의 경험을 주었다. 그때 낭독명상이 이런 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니, 나에게 맞는 힐링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물론 낭독을 그냥 하지 않고 수업을 신청하게 된 것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종종 회사에서 강의를 하다 보면 나의 발성과 발음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목으로 소리를 내다보니 오래 말하기 쉽지 않고, 내 발음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다 보니 가끔은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좀 더 깊이 있고 신뢰감 있는 목소리를 갖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것은 코치로서의 나에게도 힘이 되어줄 것이니까.
가면이 걷어내지고 벗겨지고 뚫고 나오고, 내가 잃어버렸던 본연의 내 영혼의 말간 소리를 만나는 것.
목소리는 영혼의 울림입니다.
- 첫 수업에서, 송정희 성우님
이 또한 코칭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통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하나뿐인 고유한 존재인 내가 가진 또 하나의 고유함, 나의 목소리, 나만의 진성. 누구에게 들려주는 것도 좋지만, 나에게 낭독하는 그 즐거움을 가져보려 한다. 놀이로 만들어보려 한다. 조만간 낭독놀이 모임을 열어봐야겠다는 두근두근함과 함께!
나는 낭독을 '놀이'라고 표현한다. 놀이는 즐기는 것이다. ... 놀면서 하는 낭독이 참 재미있다. 잘하려고 할 필요 없다. 내 마음과 목소리가 흐르는 대로 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