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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Feb 10. 2024

존과 지니의 2023년 강화도 자전거 여행 2일 차

강화도 자전거 여행 1박2일

2023년 6월 17일


어제는 강화도의 남쪽을 달렸다. 오늘은 남은 북쪽을 달린다. 다만 교동대교는 요즘 자전거 출입 금지라 통과할 수 없고 철산리의 검문소도 자전거 출입 금지라 가능한 곳만 한 바퀴 돌아온다. 그래서 40 km 조금 더 되는 가벼운 코스를 달린다.


숙소에서 준비하고 차는 그대로 숙소 주차장에 두고 출발한다. 일단 외포리 가서 아침밥을 먹기로 했으니 외포리 방향으로 가야 한다. 오늘도 반시계 방향이다.


석모대교 입구를 지나치는데 오늘은 날씨가 참 좋은 것 같다.


외포리 어판장에 도착했다. 오늘도 갈매기 우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항구다.


바로 건너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어제 점심도 저녁먹었던 그 식당이다.


오늘은 아침으로 또 밴댕이 회무침을 덮밥으로 먹고 바지락 칼국수도 한 그릇 먹는다. 개인적으로 강화도에선 이 식당이 최고다. 맛있는데 관광객 대상으로 하는 가격이 아니라 동네 장사하는 밥집이라 저렴하기까지 하다.  


외포리에서 보통은 중앙로 쪽으로 나가지만 오늘은 내가면 쪽으로 가기로 한다.


내가면 가는 길은 외포고개를 넘어야 한다. 고개 정상의 버스 정류장에 외포고개라 쓰여 있어 고개 이름을 알 수 있다.


외포고개에서 쭉 내려가면 직진하고 싶은 쭉 뻗은 길이 나오지만 여기서 고려저수지를 돌아 강화읍 근처로 갈 거다.


이놈의 저수지도 오르막길이다.


생각보다 꽤 큰 저수지인데 아침이라 그런지 날씨가 좋아 그런지 경치가 꽤 마음에 든다.


그런데... 여기서 강화읍으로 가려면 또 고비고개라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오늘의 가장 높은 고개다.


고비고개 꼭대기에 도착했다. 저 출렁다리는 고려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이어지는 길이다.


고비고개에서 쭉 내려가면 강화읍으로 간다. 읍내는 강화도에서 가장 정신없는 곳이니 읍내로 들어가지 않고 그전에 국화리로 빠져나간다.


저수지가 하나 보인다. 국화리니까 국화저수지다.


국화1리에서 큰길과 만난다. 강화도의 큰길이니 강화대로다. 지니님과 처음에 왔을 때는 이 길이 공사 중이라 쑥대밭이었는데 이젠 넓은 길이 되어있다.


길 옆에 강화아시아드 BMX 경기장이 있다. 이름 그대로 BMX 전용 경기장이다. 들어가 본 적은 없다.


송해면의 송해삼거리에서 48번 국도 아래를 통과하면...


강화도 북쪽의 평야지대가 나타난다. 땅덩이가 좁은 나라라 이런 평평하고 넓은 들판도 보기가 쉽지 않은 나라다.


조금 더 가면 화문석마을이 나온다. 강화 화문석, 오랜만에 보는 단어인 듯하다.


달리다 보면 철산 삼거리가 나온다. 원래는 이 근처에 검문소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철산삼거리에서 작은 고개를 넘어 직진했는데 강화평화전망대 직전에 검문소가 있다. 자전거는 보통 검문소에서 통과를 안 시켜주는 데다가 우린 신분증도 안 가져왔으니 다시 철산 삼거리로 돌아가서 다른 길로 간다.


양사면사무소 쪽으로 가봐야 교동도로 갈 수도 없으니 그대로 이강리 쪽으로 쭉 직진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이강교차로를 지나서 이강리 방향으로 쭉 직진하기만 하면 되는 쉬운 길이다.


하지만 마냥 달릴 것이 아니라 창후리 입구에서 창후리로 들어가지 말고 좌회전해야 한다.


여기서 쭉 직진하면 내가면을 지나 외포리로 바로 가게 된다. 다시 외포리로 갈 생각은 없으니 적당한 데서 농로로 빠진다. 그대로 가도 중간 갈림길인 오상리 입구 삼거리에서 빠지면 되지만 여기 평야가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다.


이 창후리 쪽 평야는 강화도에 올 때마다 달리는 것 같다. 당일치기로 달리다가 너무 거리가 길어지면 아까 그 포장도로로 바로 질러가는데 느긋하게 달릴 때는 이 농로를 탔던 것 같다.


이 농로 중간에 종이학 모양의 건물인 망월교회가 있다.


모처럼 왔으니 망월교회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우리가 지나가니 들판에 새들이 날아오른다. 강화도에서 이런 하얀 새 떼를 만나면 한 번쯤은 주의 깊게 봐도 좋다. 얼핏 보면 백로 비슷한데 주둥이가 검고 넓적하다. 노랑부리 저어새들이다. 부리가 검은데 왜 노랑부리인가? 하면 부리 끝의 넓적한 부분이 노란색이다.


농로를 따라 쭉 달리다가 도로로 올라간다.


구하리를 지나서 조금만 더 달리면 출발점인 숙소에 도착한다.


둘째 날은 조금 짧게 달리긴 했지만 만족할만한 1박 2일을 보냈다. 강화도는 참 애매하다. 당일치기로 달리기엔 뭔가 조금 멀고 힘들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인데 석모도와 합쳐도 1박 2일을 하기에는 거리가 약간 부족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자전거로 달리기 좋은 곳이 많고 서해바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풍경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2~3년에 한 번은 찾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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