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 섬
2025년 1월 28일
두마게티 다이빙 2일 차다. 오늘도 구름이 조금 끼어 있지만 날씨는 좋다. 시기적으로 필리핀 남쪽은 2월까지 날씨가 안 좋다가 3월부터 좋아진다지만 설 연휴를 맘대로 바꿀 수는 없으니...
근처에 다른 집 개들이 산다. 이 녀석들은 사람 좋아하고 살갑게 군다. 리조트의 보더콜리들처럼 재미없는 녀석들보다 이렇게 사람 좋아하는 녀석들이 나도 좋다. 스파크라는 저 검은 주둥이 녀석이 특히나 사람을 좋아한다.
아침은 간단한 샐러드바 스타일로 나왔다. 간단히 먹는다.
오늘은 드디어 아포섬에서 다이빙을 한다. 승선 인원이 많다. 1인 당 공기통 3개에 가이드들 공기통도 있으니 물량이 상당하다.
아포섬에 도착했다. 아포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로 수중환경이 좋기로 유명하다. 릴로안에서도 스페셜 트립으로 올 수 있지만 오가는데 오래 걸려 한 번 밖에 못 왔다. 두마게티의 장점은 아포섬이 가까워 여러 번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 위 작은 배에 보따리를 실은 아줌마들은 배마다 옮겨 다니면서 아포섬 티셔츠를 파는 아줌마들이다. 이 티셔츠가 아포섬 주민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다.
Dive#1
오늘 첫 다이빙은 카티파난 포인트에서 시작한다. 아포섬의 작은 마을을 기준으로 조금 남쪽 앞바다이다.
바다거북과 바다뱀이 많은 포인트다. 들어가자마자 곧 바다뱀을 만난다.
수중환경이 좋은 곳은 어김없이 누디들이 있다.
말미잘에 다가가니 크라운피쉬가 잔뜩 경계하는데 그 속에 새우들이 있다.
이렇게 투명한 새우들은 사진에 담기가 힘들다. 해류에 하늘거리는 말미잘에서 열심히 버티고 있는 걸 보면 재미있다.
흔한 녀석들이지만 안 보이면 허전하다.
아네모네 크랩이 보인다. 말미잘 뒤쪽에 숨어 산다.
밴디드 코랄 쉬림프도 보이는데 말미잘이 방해한다.
특이한 형태의 누디가 있다.
Dive#2
두 번째 포인트는 채플이다. 이름대로 아포섬 작은 마을의 교회 앞바다다.
입수했더니 작은 물고기 떼에 휩싸였다.
V자 사인이 아니고 게가 있다는 수신호다.
아네모네 크랩이 있다.
장어 머리가 보인다. 마블드 스네이크 일 (Marbled snake eel)이라고 하는 뱀장어 종류다. 머리 밖에 안 보이지만 모래 속에 긴 몸뚱이가 있다.
리자드피쉬도 이쁜 녀석이 있다.
전기조개는 자고 있는지 입을 안 벌린다.
두 줄 있는 니모는 애럴드 크라운피쉬다.
코랄 그루퍼
블루 크로미스가 많다.
이건 게 수신호가 아니라 V사인이다.
Barred thicklip
노란 트럼펫 피쉬 두 마리가 유유히 지나간다.
두 번 다이빙했으니 점심시간이다. 밥을 먹고 있는데 다른 배에 다녀온 아포 티셔츠 아줌마들이 근처 배 위에서 우리 점심식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Dive#3
세 번째 다이빙은 락 포인트 웨스트다. 아포섬 남쪽 끝에 바위들이 이어져 있는데 그 바위들의 서쪽에서 입수한다.
입수했더니 바다뱀이 보인다.
하얀 말미잘에 까만 크라운피쉬가 대조적이다.
블루 크로미스들이 이쁘다. 가장 흔하지만 가장 이쁜 녀석들이다.
하얀 꽃이 예쁘게 피었다. 생김새대로 Snowflake coral이다.
지나가는 소라게도 찍어주고
말미잘에게 당한 건지 그냥 누워 자는 건지..
거대한 장미꽃 같은 디스크 코랄
해삼들이 개똥 같다.
핑크핑크한 스콜피온피쉬
여기도 누디브랜치들이 있다.
무언가가 쑥 올라가길래 보니 바다뱀이 숨 쉬러 올라간다. 순둥이들이지만 이때는 방해하면 안 된다.
내려와서 바로 산호 사이로 유유히 돌아다닌다.
따개비 같은 것이 촉수를 뻗었다. 얼핏 보면 투명한 새우 종류처럼 보인다.
박스피쉬
아포에서 돌아와서 간식을 먹는다. 아침에 갈 때 실어간 게 많은 만큼 내릴 것도 많아 직원들이 고생이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어 외출이 힘든 만큼 식사나 간식 준비가 철저하다. 다이빙 끝나고 저녁 먹고 마사지받고 쉬었다 자는 게 하루 일과의 전부다.
2일 차 다이빙이 끝났다. 아포섬에 다녀왔는데 역시나 가까워서 다녀오기 좋다. 날씨가 안 좋은 시기라 시야가 썩 좋지는 않지만 수중 환경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