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3일 - 화성호 남양호 순환 코스
운동 삼아서 종종 가는 코스를 오늘은 지니님과 함께 달리기로 했다. 제암리 독립운동 역사문화공원에서 출발해서 화성호와 남양호를 도는 70 km 코스다. 화성방조제와 남양호 둘레길은 평지라 편한 길인데 이 둘 사이를 연결하는 부분이 공장들이 줄지어 있는 좀 심심한 길이라는 단점이 있다.
전체적으로 오르막길이 거의 없는 길이라 도로 주행에 어느 정도 익숙하다면 초보자도 달리기 좋은 코스다.
제암리 독립운동 역사문화공원에 도착했다. 1919년 3월 1일 시작되어 전국으로 퍼져나간 독립 만세운동을 막기 위해 일제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추모공원 같은 분위기가 큰 곳이다.
그런 비극적인 곳임에도 불구하고 출발지로 정한 이유는 주차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너무나도 잘 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자전거 주차장도 있다.
준비하고 출발한다. 처음에는 공장 지대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
처음에는 일단 동방저수지를 지나 현기차 남양기술연구소 옆길을 둘러 가기로 했다. 길이 복잡해 보여도 그리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동방산업단지에서 58번 도로로 서해안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면 바로 동방저수지다.
작은 길이라 못 보고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저수지는 잘 보이지도 않으니 방심했다.
동방저수지 위의 다리는 82번 국도다.
저수지 둑 아래 시멘트길은 여전하다. 노하리 쪽 논길에서 적당히 빠져나간다.
이제 길이름 자체가 현대기아로다.
남양연구소 정문을 지나서 연구소를 둘러가는 식으로 달리면 된다.
살짝 낙타등이지만 차량통행도 적고 달리기 좋은 길이다.
시화방조제 쪽도 그렇지만 화성호 쪽도 도로는 다 깔려있는데 출입을 막아놓은 곳이 있다. 그래서 화성호 둘레를 돌려면 여기서 마도 산단 쪽으로 빙 돌아가야 한다.
돌아서 가야 하는 길이 있는 동네가 신남리인데 하나도 신나지 않는 곳이다.
버스 정류장 이름은 마도교차로라 되어 있는데 잘못된 정보다. 마도교차로는 저 북쪽에 313번 도로 마도파출소 근처에 있고 여기는 마도산단 교차로다.
마도산업단지를 지나간다. 여기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곳이다.
조성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곳이라 자전거길도 있다.
여기를 지나는 대부분의 차량이나 자전거는 송산 쪽의 313번 도로로 가거나 마도산단 입구에서 새로 만들어진 화성호 둘레 도로를 이용한다. 화성호 둘레 도로는 자전거길도 있는데 너무 평지라 좀 지루한 감이 있다. 그 이후에 화성방조제와 남양호길이 계속 평지로 이어지니 지루해질 수 있어서 오늘은 궁평항까지 해운로라는 작은 길을 따라가기로 한다.
역시 주말에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길이었다.
이 해운로는 해운교차로에서 궁평항 가는 301번 도로와 만나면서 끝난다.
자전거길이 있는 301번 도로를 조금만 달리면 바로 궁평항이다.
궁평항 입구는 차들로 항상 혼잡스럽다. 오늘은 우리도 들어가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궁평항 안에 들어가서 수산물 직판장에 가봤더니 둘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엔 터무니없는 가격에 상차림비 별도란 말을 듣고 다시 입구로 돌아간다.
궁평항 입구의 횟집에서 회덮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적당히 맛있고 바깥 풍경도 좋다.
횟집 앞에 튀김집도 아주 맛있게 잘 튀기는 집이다. 치즈핫도그를 사서 먹고 맛있어서 하나 더 사 먹었다. 원래 어디 관광지 입구에 있는 식당은 잘 안 가는 편인데 만족스럽다.
이왕 왔으니 자전거는 그대로 횟집에 두고 걸어내려 가서 궁평항 데크길을 걸어본다.
궁평리해수욕장까지 갔다가 썰물이 빠지고 있는 아래길로 돌아온다. 아직 물이 덜 빠져서 아슬아슬한 구간도 있다.
이제 다시 달려야 한다. 남은 구간은 거의 평지니 부담이 없다.
화성방조제는 오토바이가 미친 듯이 과속하다 큰 사고가 난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길 옆으로 조심조심 달리거나 아예 도보길로 달리는 게 좋다.
화성방조제 끝이라 할 수 있는 매향항을 지난다. 근처에 갯벌이 넓어서 도요새나 물떼새들을 보기 좋은 곳이다.
아직 방조제는 한참 남은 것 같지만 여기부터는 사실상 육지다.
매향교차로에 도착했다. 이 근처에 편의점이 여럿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오늘은 그대로 지나친다.
매향리를 지나간다. 예전에는 미군 폭격 연습장이 있어 거기서 주워온 포탄들을 전시해 놓는 포탄 전시장이 있었는데 야구장이 8개나 되는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이 생기고 포탄들은 안쪽에 평화생태공원으로 옮겨갔다.
드림파크 경기장이 끝나기 전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으로 가게 된다.
자동차공장 사이를 관통하는 길을 지나서 남양호 쪽으로 달리게 된다. 매향리에서 석천리 방파제 사이에 바닷가로 더 크게 도는 길은 중간이 비포장길이라 로드바이크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기아자동차공장 후문 쪽으로 들어와서 정문 쪽으로 나가게 된다. 이 근처에도 식당과 편의점이 있다. 당분간 보급할 곳이 없으니 여기 편의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이 동네의 출구인 이화교차로에서 남양황라로로 가면 이제 당분간 쭉 직진만 하면 된다.
77번 국도와 교차하는 노진 1 사거리에서도 직진하고
남양황라로가 좌로 굽어지는 곳에서도 직진이다.
그러면 남양호로라는 길을 따라 출발지 근처까지 계속 물길만 따라가면 된다. 원래 이 길이 차가 거의 안 다녀서 자전거 타기 정말 좋았던 길인데 왜인지 점점 차량 통행이 늘어나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아래로도 물길만 따라간다.
그러면 출발지 근처로 나오게 된다.
조금 더 달려서 신호 따라 건너면 오늘 자전거 타기도 끝난다.
출발지인 독립운동기념관으로 돌아왔다.
화성시 쪽에서 차들을 최대한 피하는 길을 달려보았다. 오르막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탁 트인 바다와 호수를 보면서 달릴 수 있는 길이기에 나도 1년에 한두 번은 운동삼아 달리는 길이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궁평항, 자동차공장, 야구장 등등을 볼 수 있으니 한 번쯤은 달려보면 좋은 곳이다. 궁평항 데크길이나 매향항 탐조, 매향리 생태공원 구경 등을 겸해서 달리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