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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oon photogrphy Jan 01. 2017

어느 멋진 봄날의 대만산책. #3

Camera : RX100mk4
Photographed by @JIHOON_SEO


숙소 근처에 있는 중정기념당에 갔다. 들어가면 큰 동상과 함께 근엄한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다. 
4면으로 훌륭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안 쪽에는 박물관과 기념품 샵과 식당이 있다.
건축학적으론 하나도 모르지만 꽤나 신경써서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칭이며 사방면의 구조와 별이 장식된 천장구조까지. 꽤나 멋진 곳이었다. 

소풍나온 유딩들. 핑크소세지 같은 것들이 자기들 몸 반만한 가방을 메고 다녔다. 
귀여워서 한 컷.

멋들어진 나무들과 연못 등으로 훌륭한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도 귀여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청솔모가 엉덩이로 인사를 한다. 

어떤 아저씨가 호박씨로 먹이를 놔주면 쪼르르 내려와 기가막힌 솜씨로 똑똑하면서 껍질을 까서 알맹이만 골라먹는다. 
챱챱 먹는 모습이 귀여웠다. 똑딱이 카메라로 이정도 근접해도 도망가지 않는 것을 보면 이 녀석도 이런 대접을 많이 받아봤나보다.

챱챱

냠냠

돌아가는 길에 봤던 낭만있는 빌라. 
작은 공원 근처에 있는 빌라였는데. 집앞에 야자수라니 햇볕은 잘들고 이동네 강아지들은 모두 나온듯 공원에는 강아지들이 넘쳤다. 
때론 비싸고 고급스러운 집이 아닌 이런 곳에서 소소하게 아이스크림 물고 동네 공원을 산책하는 모습도 꽤나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만에 오기 전 대만에 대해 알아보려고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봤다. 주걸륜보다 여주인공이 너무 예쁘게 나왔던 영화. 아쉽게도 그 학교는 외부인 출입금지로 되어있어 근처만 둘러보았다. 단수이는 그 영화를 보고 꼭 오고싶었던 곳 중 하나이다. 바닷가 근처로 꽤나 여유로운 휴양지 같은 느낌이었다. 아쉽게도 날씨가 너무 흐려 많은 사진을 건지진 못했다. 그냥 바닷가를 따라 걸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유명한 지우펀. 대만여행을 주제로 찾아보면 많이 나오는 이미지이며, 로망을 꿈꾸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날씨가 맑으면 통영이 떠오르듯 작은 섬들이 보이는 지대가 높은 마을인데. 아쉽게도 날씨가 흐렸다. 개인적으로 하울의 느낌은 덜 났다. 홍보하려고 그런 말이 나온 것일까. 마치 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나폴리... 그러한 어느 것 처럼. 대만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지우펀

지우펀에 도착하자마자 시장골목은 취두부 냄새가 심하게 났다. 그래도 그것마저 이곳의 풍경중에 일부니 받아들여야지.

안쪽 골목골목들은 광장시장느낌이 많이 난다. 다양한 먹거리와 좁은 골목골목 사람들이 빼곡하다. 

무슨 가게였을가. 왠지 무서운 가면들이 걸려있었다.

예쁜 돌담에 낀 이끼들이 이 곳의 습한 날씨를 알려준다. 

가게 앞 바다를 보며 자는 낭만고양이. 그래 낭만이 별거냐~
입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으러 간 여행도 아니었고. 그냥 가볍게 떠난 여행이었는데 대만은 참 정감가는 곳이었다. 싸고 맛있는 먹거리에서, 친근하게 몸을 부비는 동물들에게서, 골목골목 보이는 커다랗고 푸르른 나무에서, 오래되 보이지만 낭만있어보이는 빈티지스러운 건물들에서 많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퇴사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여자친구에게도 그리고 나도 충분한 재충전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또 다시 대만에 가게 된다면 나는 또다시 가벼운 짐과 함께 가볍게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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