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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ravel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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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oon photogrphy Dec 29. 2016

어느 멋진 봄날의 대만산책. #2

고양이마을

Camera : RX100mk4
Photographed by @JIHOON_SEO




대만에는 고양이마을로 더 유명한 허우통이라는 곳이 있다. 숙소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가야했는데 낯선 나라에서 기차를 타고 창 밖 풍경을 보는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이 놈들은 뭘했다고 이렇게 잘 잘까? 
대만의 뜨거운 햇살이 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고양이들의 천국에선 저렇게 늘어져 있는 고양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고양이들은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철에 운전을 끝내고 주차를 끝낸 차 본네트에 앉아 위험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고양이마을이라 그런지. 골목 곳곳에 고양이들이 먹을 수 있는 사료와 집, 물을 받아놓은 곳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턱시도 입은 야옹이. 고양이들의 잘린 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사람과의 공생을 위한 표식이니. 어쩔수 없지만 역시 불편한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 
생각보다 허우통에서 많은 고양이들을 볼 수 없었다. 만나면 자거나, 관심없어하는 씨크한 아이들만 만나 나도 좀 삐졌다.


다시 기차에 올라.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리는 풍등으로 유명한 핑시지역으로 갔다. 
기찻길을 따라 즐비한 먹거리와 소품가게들은 꽤나 이색적이었다. 도심과는 또 다른 대만을 느낄 수 있었다. 


쉴 새 없이 꼬리를 치던 녀석, 볕이 좋은지 가게 앞 의자에서 한동안 내려오지 않고 꼬리만 흔들어댔다.


가게에서 기르는 녀석인지 중성화 표식은 없었지만. 꼬질꼬질한 발바닥 젤리를 보니 부지런히 싸돌아다니나보다.


머리를 쓰다듬었지만 몇 번 귀털고 귀찮아한다. 쳇.


그러자 애정을 갈구하는 녀석이 다가온다. 냥냥냥냥
그치만 너 쫌 드러워보영~;


발라당~ 내 배를 긁어라 닝겐!
이상하고 신기한 일이었다. 동네에서 가끔 아주 희미하게 길냥이가 내다리에 몸을 부빈일은 있었지만. 이렇게 발라당 배를 보이며 눕는 일은 없었는데.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 동네 길냥이들이 얼마나 신뢰를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낯선 이에게도 애교를 떨며 배를 보이겠지.


곳곳에 저렇게 죽통에 글을 적어 걸어놓을 많이 보았다. 남산타워에 있는 자물쇠 같은 것인가. 이니셜과 하트가 보이는 죽통들도 볼 수 있었다. 이 곳과 남산의 커플들은ㅋ 다들 본인들의 소원을 지켰을려나. 


눈도 못뜨는 놈..... 너희들이 참 부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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