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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Sun Lee Mar 29. 2020

학교 내 메이커스페이스 구성하기

초중고, 그리고 대학 내 메이커스페이스를 위한 가이드

메이커교육을 생각 할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것은 메이커스페이스를 먼저 학교에 마련해 보다는 것이다. 이것때문에 메이커교육이 곧 메이커스페이스와 동일시 되는 오해를 국내에서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하는 교육은 메이커교육으로 인식되거나, 메이커들의 데스트탑 디지털 장비들을 배우는 것을 메이커교육이라 하는것은 잘못된 개념으로 메이커교육을 이해하고 있는것이다.

메이커교육에서 메이커스페이스가 중요하기는 하나 이것은 메이커교육을 촉진하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메이커스페이스는 온라인으로도 오프라인으로도 존재할수 있으며 오프라인 메이커스페이스는 고정된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모바일 형태로 운영 되기도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커교육의 철학을 이해하고 메이커교육을 위한 마인드를 가지고 메이커교육을 실천하는 구성원들의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학교내 메이커교육을 지속가능모델로 키우기 위해 메이커스페이스가 존재해야한다.
메이커교육과 메이커스페이스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메이커교육의 가장 기초 가이드인 유스 메이커스페이스 플레이북(Youth Makerspace PlaybooK)을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makered.or.kr/archives/141


그래도, 학교내에 메이커스페이스를 설치하여 이것을 단초로 학교 교육의 변화를 일으켜보고자하는 선생님들을 위하여 아래와 같이 학교내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성할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을 정리하여 보았다. 단, 이 메이커스페이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메이커스페이스 (또는 팹랩)와는 다르며,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학교내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성할때 일반랩과 가장 다른 점은 연령 구성을 고려한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손으로 직접 만드는수공예, 목공, 아트 등을 접목한 로우테크 low-tech 옵션을 제공해서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나 타블렛이 포함될 수는 있으나 박스, 종이나 레고 같은 뭔가를 짓거나 예술을 할수 있는 재료들의 제공이 만들어내고 창작하도록 더 북돋는다. 학생들은 독립프로젝트나 팀프로젝트를 디자인 챌린지 프로젝트나 흥미나 재미에서 파생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참고 : 레고 교육


중등학교
중등과정의 학생들은 학제 간 지식을 이용하여 실제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학교의 메이커스페이스에서 로우테크 low-tech 를 주던 하이테크 high-tech 를 주던 혁신적인 솔루션을 필요로하는 실제문제를 소규모의 팀에 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등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과제에 중점을 둔 독립적인 팀을 이루어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CNC 기계, 3D 프린터, 아두이노 등의 컴퓨터등은 도움은 되지만 학교내 메이커스페이스에 필수적인것은 아니다. 창의성, 디자인, 혁신을 통하여 상위 수준의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도록 해야 한다.


대학교
대학의 메이커스페이스는 전공과 관련된, 또는 자신의 전문지식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협업 형태로 실험하는 곳이다. 기존의 전공 공작실, 공예실기공간, 실험실 등과 다른 이유는 전공에 상관없이 다양한 전공학생이 협업하여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론칭하기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한, 교수자가 상위에 존재하지 않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수평적 위계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오픈소스등을 통하여 서로 배우며 가르치며 공유하며 성장하는 곳이다. 메이커스페이스를 통해서 자신의 흥미나 전공을 발견하고 취업을 준비하거나 새로운 창업을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


위의 분류 마저도 정답은 아니면, 참고사항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학교에 메이커교육의 철학과 목표점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선생님 주도가 아닌 참여하는 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세우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시작하면서 커뮤니티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 선생님 한 명이 교수 한 명이 주도하는 메이커교육은 빨리 지치고 포기하기 쉽다. 지속성을 바탕으로한 메이커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학교구성원, 특히 학생이 중심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학교현장의 메이커스페이스는 아래 사항이 중심이 되도록 해야한다.  


오픈액세스와 연결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도구와 작업을 할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제한을 한다는 것은 참여를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벽이다. 자유로운 허용 아래서 메이커스페이스를 사용하는 구성원 스스로 책임과 권리를 위한 자율적인 규칙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메이커스페이스를 통하여 구성원간의 관계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학년, 다른 관심사, 전공 등의 구성원이 더 창의적이며 발전적인 메이킹을 할수 있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서로의 작업을 소개하고 묻는것에 주저하지 않는 열린 분위기, 흥미로운 공동의 프로젝트를 하도록 장려하여, 서로가 배우고, 가르치고, 협력하는것을 쉽게 하도록 해야 한다.


메이커스페이스 시스템
장비 매뉴얼, 안전수칙, 사용예약 등 훌륭한 메이커스페이스는 커뮤니티가 자체 개발한 그들에게 적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은 물리적 메이커스페이스 시스템에서도 누구나 쉽게 열람 및 이용할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디지털 오픈소스가 담긴 시스템 형태로 주로 존재한다. 해당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함께 메이커스페이스의 시스템을 발전 시키려는 노력은 좋은 장비를 갖추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자유로운 만들기 허용
메이커 교육 사례를 보면 학교 교육과정에서 서로다른 과목 또는 전공의 두명이상의 과목 선생님이 협업하여 메이커교육을 하기도 하지만, 또 동시에 자유롭게 할수 있는 메이킹의 시간과 공간을 수업과정에서 허락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만들면서 자율성을 허가받은 메이커교육을 학교 수업과정에 개설하고 이를 촉진한다면 학교내 좀더 빨리 메이커교육이 뿌리내리기 쉽다. 자유로운 만들기를 촉진하기위해서 학생들에게 일정 재료를 무료로 또는 쉽게 이용할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학교 내 자원 연결하기
메이커스페이스와 학교의 컴퓨터실, 과학연구실, 공연장, 공방 등을 연결하여 다양한 시도를 허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학교의 도서관을 연결하여 학생들이 인터넷의 오픈소스 뿐만 아니라 학교 내 문헌 자료, 전문 학술 데이터 베이스 등을 적극 이용하게 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이외에 만들기 툴을 대여하는 시스템등을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학교내의 어떤 자원이라도 교육의 변화를 위해 연결하여 활용할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 협업도구와 오픈액세스 문서형태의 오픈소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구성원들이 기록하고 공유하고 발전 시키도록 하는 것이 메이커교육의 핵심이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간과하기 쉬운것은 만드는 과정을 기록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의 도구를 제공하고 이를 모아서 공유할수 있는 인터넷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훌륭한 학교 메이커스페이스는 그만큼 활발한 오픈소스 기반의 메이커 온라인 커뮤니티(홈페이지, 사이트, 깃헙, 온라인 그룹 페이지 등)이 존재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학생들이 졸업 하더라도 이후 학생들이 발전시킬수 있는 협업도구와 오픈소스는 메이커스페이스의 지속성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학교내 설치되는 메이커스페이스는 메이커교육을 위한 한 도구일 뿐이다. 내 학교 메이커스페이스에 학생들이 오지 않거나 사용률이 저조하다면 위의 내용을 한번 다시 되새겨보기 바란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교육변화는 우리의 마인드변화로 시작됨을 잊지 말자.



참고 원문 :
https://www.haskelleducation.com/makerspaces-an-important-component-of-21st-century-education/


(이 글은 필자의 steemit@neofuture 게시글을 다시 브런치에 옮겨서 공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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