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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Jul 18. 2019

Say Hello 섹스토이 워크숍 그리고 지나친 TMI

우머나이저 one 사용 후기


지난주 주말

셀럽맷님의 초대를 받아 Piooda와 함께 진행한 섹스토이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때마침 반려가전들이 동시에 고장이 나서

새로운 아이들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었던 터라

무엇보다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행사였지요.



일 년만에 셀럽맷님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손에 잡히는 셀럽맷에서 여성문화계인사를 거쳐,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를 여성이라면 들어 마땅한 즐겁고 유익한 컨텐츠로 만들어 나가고 계신 맷님, 어제 만났다 오늘 다시 본 사람처럼 친근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어요.





행사는 오프닝 토크부터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쉐리의 TMI.

책읽기를 좋아하고 학구열이 있는 여성이 자신의 성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도서관과 집에서 책을 통해 지식을 쌓아나가는 과정을 재치있게 이야기 해주었죠. 더 많은 것을 알 위해 노력했지만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당연한 호기심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정당하거나 부정한 것으로 여기도록 성적 수치심을 경험한 일도 내가 직접 겪은 게 아님에도 100%공감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욕망을 억압 당하고 목소리를 잃고 힘을 잃어가는 과정에서 나의 성적 탐구가 결코 이상하거나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은 너무나 평범한 것이었음을!


내 목소리를 내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확인하게 되는 오늘 워크숍을 관통할 만한 오프닝었습니다.





사전의 사연도 받고 현장에서 질문도 받아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는데요.


행사장의 분위기를 보니 다들 얼마나 이런 행사를 기다려 왔고 경험을 공유하길 기대했는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 영역에서만큼은 각자의 TMI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경험의 공유가 여성에게 얼마나 큰 힘을 안겨주는지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지나친  TMI


이번 행사는 우머나이저의 협찬으로 참석자들에게 시험 사용을 해볼 수 있는 우머나이저 one을 증정해주셨습니다. 지금부터 그 후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리디북스의 헬로월드 시리즈 중

여성의 오르가슴이라는 책에서 이미 저의 자위의 경험과 필요성에 대해서 누설하기도 했습니다.


책 안 사보셔도 됩니다. 몇 년 지난 정보니까요. 그 이후 저는 그 사이 호모 파베르답게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자위의 세계가 좀 더 확장되고 진화되었으며 오르가슴에 대한 저의 경험이나 생각도 좀 달라졌기 때문이죠.




여성의 자위는 자기 몸의 스위치를 찾는 탐구가 되었다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숙면을 유도해주는 문제해결 요소가 되기도 하고, 나의 욕망을 직면하며 나 자신을 스스로 즐겁게 만들 수 있는 힘을 느끼고 동시에 내가 가진 음탕함 긍정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자기만의 방'은 여성의 창조력, 글쓰기를 위해서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위를 위해서도 반드시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죠. 여성의 자위는 단순히 성적 탐닉과 분출, 해소로 끝날 수도 있지만, 소모적인 부분만 있는 게 아니라 여성의 힘을 실감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작이 되기 때문에 누군가의 방해나 침범으로 성적 수치심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니라 안전하고 느긋하게 자신과 만날 수 있는 독립적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3분만에 오르가슴을 보장한다는 우머나이저이긴 하지만 충분히 탐닉하기 위해서 모션베드가 준비되어 있는 슬로우 컨셉룸을 잡았습니다. Say Hello 이번 워크숍에서 당연 화제가 된 주제는 자위 포즈에 대한 이슈였구요. 그 부분에 대해서 이런저런 시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죠.



글래드 호텔의 센스(I'M SO GLAD)와 우머나이저가 제게 선사할 기쁨이 잘 어우러질 것 같더라구요.


피우다와 우머나이저가 이번 워크숍 참가자를 위해 준비해주신 그 야심찬 우머나이저 one은 3단계의 강도로 약 30분간 사용할 수 있는 녀석입니다.


우머나이저 홍보 멘트처럼 3분 개런티면 10번을 쓸 수 있는 거죠!!!!



실리콘 소재는 물과 비누만으로 세척해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몸에 닿는 거니까 사용 전후로도 항상 알코올 스왑을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준비해보았습니다.


이번 워크숍 증정품 안에는 이브 콘돔과 젤로 들어 있었습니다. 다음에 필요할 때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침대에 눕기 전에 모션베트를 작동시켜서 제 몸에 편안한 각도를 만들어 보았구요.


워크숍 현장에서 사용법 설명을 충분히 들었고 살에 닿았을 때 감각을 테스트해 본 상태였기 때문에 이게 클리토리스에 닿았을 때 어떤 느낌을 줄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작정하고 이걸 써봐야겠다 마음 먹은 순간, 뇌로 이미 전희를 충분히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무드가 필요하진 않았달까나요.


우머나이저 one은 3단계 강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시작은 2단계로 해보았습니다.

클리토리스에 흡착되자마자 와하하하 기분이 오묘해질 수밖에 없죠. 이 적정한 강도가 일정하게 지속되기 때문에 느낄 수밖에 없는 쾌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섹스에서 오르가슴은 찰나의 예상 밖 자극과 한 스팟에 대한 지구력이 뒤섞여서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커닐링구스 실력으로 우머나이저 못지 않은 흡착력을 선보이며 뿅뿅 신세계를 선사해주는 남자도 분명 존재하긴 하지만 그들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 유기체인지라 숨을 쉬어야 하고 그렇다보면 흡착력을 어느 순간에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타이밍이 나빠서 조금만 더 하면 뭔가 팟 터질 것 같았는데 떨어져나가면 아쉬울 수밖에 없죠.





인간 능력의 한계 우머나이저는 보완합니다.


이게 3분 개런티보다 더 나은 카피 같은데요.

하지만 첫 번째 사용에서 3분 안에 오르가슴 달성. 그건 저도 보장 받았습니다.

정말 신속하게 자극을 주더라구요. 사용 전의 기대감과 흥분감도 영향을 준 것 같구요.

무엇보다 이미 제가 제 몸의 스위치를 잘 알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자세로 어떻게 내 몸에 자극을 주었을 때 오르가슴에 도달하는지, 사실 우머나이저가 없어도 스스로를 환희 상태로 만드는 것에는 노하우가 쌓인 상태였기 때문에 우머나이저는 거들 뿐이었죠.


아무튼 이 손바닥 만한 기계가 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사용에서는 5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연달아 사용한 건 아니구요. 하루 뒤에 사용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 피로를 풀고 숙면을 취하려고 서둘러 자위를 하고 잠들어 버리는 스타일이라기보다

휴일 오전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맨살에 닿는 부드러운 이불의 촉감을 느끼면서 실제 섹스하듯 느긋하고 게으르게 몸을 자극시키는 것을 좋아해서 삽입형 딜도를 사용하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요  


그래서 처음부터 우머나이저를 사용하기보단 마무리 단계에서 활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우머나이저라고 해도 뻣뻣하게 긴장한 몸으로는 오르가슴을 맞이하기가 어렵겠죠.


Say Hello 워크숍에서도 피우다 대표이신 혜영님이 짧게 언급을 하셨는데

자위할 때에도 내 몸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제 섹스하듯 그루브를 만들고 골반기저근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질 근육을 움직이면서 부수적으로 토이의 도움을 받는 것과 토이가 알아서 다 해줄거라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기계에게 전능을 바라는 것의 결과 차이는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자위의 자세에 대한 TMI였는데요. 엎드려서 자위를 하다 턱관절에 무리가 온 경험담이 언급되고 또 그 경험이 나만 그랬던 게 아니구나 하며 참여자들끼리 서로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영역에서 TMI가 얼마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용기를 주고 활용할 정보가 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때만큼은 과감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몸의 긴장을 풀어 버리는 거죠. 다리를 활짝 벌린 채로 느끼는 감각과 다리를 한껏 오무린 채로 받는 자극의 다름을 스스로 느껴보고 그날 내 컨디션에 잘 맞는 자세를 고르고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여성 상위 자세나 스푸닝 체위를 할 때처럼 몸을 모로 세운 채로 누워서 하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요. 그렇다고 오르가슴을 보장하는 자세가 딱 고정되어 있는 건 아니구요.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해서 도달하게 되는 클리토리스 오르가슴과는 달리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다 극강의 수축 이후 릴렉스 되는 순간의 쾌락인 질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는 외부 자극뿐만 아니라 내 몸 안의 근육을 내가 어떻게 통제하는지도 꽤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자세일 때 잘 수축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자극이 더 잘 전달되는지, 더 깊은 곳에 닿게 하는지 하는 등은 각자 다른 거니까 직접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방법 밖에는 없겠죠.


남들은 3분이면 되던데 난 왜 안 되지? 조바심 낼 필요도 없구요. 저 역시 어떤 날을 아무리 해도 몸이 반응조차 없을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땐 포기하는 거죠. 그런 날도 있는 거지 하면서 말이죠. 잘 느끼고 빠르게 느끼고 이런 걸로 경쟁할 필요가 없는 영역입니다. 내 몸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시간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가장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내 몸을 이해하는 시간이 자위이기 때문에

여성의 자위는 소모적인 분출과 해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사회가 남성의 자위는 불가피한 것처럼 권장하면서도 여성의 자위는 음란하고 금기시 해 온 까닭의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어요. 남성이 결코 주지 못하는 쾌락을 여자 스스로 챙길 수 있다니 얼마나 두렵겠어요. 페니스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단순한 자의식을 가진 자들에게는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 진실이겠어요.)



섹스토이를 활용해서 자위를 하다보면

자위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헤테로 섹스에서 남성이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홀로하는 자위가 아니라 함께하는 섹스에서도 섹스토이가 필요하다는 거죠.

남자들은 인간의 체력적 한계를 뛰어넘은 도구 앞에서 겸손해져야겠죠. 좌절하라는 게 아닙니다. 문물의 편리를 활용해야죠. 내가 사용한 도구로 여성이 쾌락에 도달한다면 그것은 내가 선사한 것이다. 부실한 페니스 앞에 열등감을 느끼기보단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 가능한 방안으로 섹스 토이를 활용하는 겁니다. 서로가 즐겁고 만족할만한 섹스를 위해 토이가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한 사이. 음탕하고 비밀스러운 게 아니라 그것이 좀 더 생산적이고 건강한 관계가 아닐까요?


섹스를 할 때 여성에게 먼저 몇 번의 오르가슴을 선사한 뒤에 사정을 하는 태도를 갖추지 못한 남자들이 많죠. 자신의 사정을 위해 피스톤 운동만 하는 그런. 사정을 위한 자극 정도로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전희 과정이 자신이 없다면 우머나이저를 활용해 먼저 충분히 여성의 쾌감을 극대화시킨 뒤 사정을 하든 뭘하든 해야 밸런스가 좀 맞아지는 거죠.




혼자서 자위를 하든, 파트너와 함께 쾌락이 난무섹스를 즐기기 위해서든 우머나이저 같은 섹스토이가 함께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확고합니다.


다양한 제품은 피우다 웹에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http://www.piooda.com/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글에선 제가 피우다에서 어떤 제품을 구매했는지 알게 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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