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녕 Oct 08. 2022

추수감사절

월요일은 빨강빨강 날

불금이예요, 유후! 한국은 이미 토요일 아침이겠네요. 브런치 어떠셨나요? 이미 두 번째 차를 우리는 중이신가요? 전 방금 설거지를 마쳤습니다. 내일 먹을 팟파이의 필링을 만들었고요, 연금 조림도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었어요. 한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네요. 오늘 수업이 끝나자마자 보고서를 두 개를 작성하고, 그 이후로는 긴 주말을 즐기는 중입니다. 왜일까요?


월요일은 캐나다 추수감사절입니다. 어느 가정은 칠면조를, 어떤 가정은 햄을 각자 집안의 스타일로 조리해 구워 먹겠지요. 전 이미 한국의 추석에 호박전과 나물 반찬으로 명절 기분을 냈기에 굳이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내일은 숙제같이 남은 호박고지와 인도 빈대떡인 우타팜을 각각 요리해 먹으려고 합니다. 호박고지를 제가 무치는 날이 있네요. 하하하하. 저 건가지는 또 어떻게 해 먹어야 하나요ㅋㅋㅋㅋ 


너무 오래전에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취나물, 곤드레 나물, 무말랭이를 저번 주에 무쳐서 도시락 반찬으로 싸갔어요. 이파리 나물은 괜찮은데, 무말랭이는 앞으로 유통기한 내에 먹기로 해요. 식감은 같은데, 색이 참 낯설어요. 배탈은 안 났으니 다행이에요. 이제 두 봉의 건가지만 해결 해면 효녀 등극각입니다. 심지어 언니가 보내준 남해산 고사리도 드디어 다 먹었습니다. 왜 뿌듯하지요? 


지금 저는 주말 기분을 내려고 무알콜 맥주에 액체 시럽을 타 마시고 있어요. 숙제를 해야 해서 취하는 건 곤란해서 고육지책으로 3년째 이러고 놉니다. 예전에 봉구비어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데요, 맥주잔 아래 다 섞이지 않은 시럽이 보이는 거예요, 이게 비밀이었구나 하면서 그 이후로 유자청을 섞어 마시다가, 가격 대비 과일맛 시럽을 사서 종종 혼술 하고 있어요. 시럽이 들어가야 해서 홉 향이 진하면 참 곤란해서 라거를 사마시는데요... 오늘 월마트에서 사 온 맥주는 홉의 향이 미쳤네요. 덕분에 시럽이 무섭게 줄어들고 있네요. 같이 짠 할까요?


귀찮지만 내일은 과제를 할 생각입니다. 말도 안 되게 진도를 빼는 mat child도 시험 대비 공부를 해야 해서 제 추수감사절은 내년으로 양보하는 걸로 할게요.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아무래도 한 과목만 복습하고 자야 할 것 같네요. 그래도 내일은 요리를 해서 글을 올리려고요. 해보지 않은 요리여야 하는데, 가능할까요? 팟파이의 레시피를 나눌까 고민이 되긴 하는데, 과연 내일 저는 어느 나라의 음식을 하고 있을까요? 일단 사놓고 제사 지내고 있는 사과를 깎아서 럼벌잭 케이크를 만들어 냉동시키려고 합니다. 자기 전에 저장해놓은 수억 개의 레시피들을 봐야겠네요. 전 이만 약리학 공부하러 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4학기 3주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