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녕 Dec 15. 2023

Carrot and Coriander Soup

Not sponsored by BBC Good Food

정말 오랜만이지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니라고 하시면... 제 게으른 손등을 한 대 쳐주시와요. 오늘은 상당히 날이 추워요. 영하 5도밖에 안 되는 날씨이나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입니다. 어제는... 심지어 운동하는 것도 미뤘어요. 7월부터 일주일에 5-7번은 30분 동안 빨리 걷기를 하는 중인데요, 이렇게 하루를 또 날렸어요. 1시간 운동하면 수명을 6시간 연장할 수 있다 하여, 30분이라도 해서 3시간이라도 더 살자는 게 현제 목표인데... 게으름으로 이렇게 수명 연장의 꿈을 까먹네요. 오늘은 볼때기와 볼기짝이 얼얼해도 일단 쳐나가겠습니다. 유자차를 다 마시는 대로 다녀올게요. 


Young 했던 그때...

나가기 전에 추억팔이 한 번 해볼게요. 이젠 몇 년인지 기억도 안 나는데요... 예전 영국을 여행하던 중 리치필드에 사는 친구에게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 당시도 이즈음의 계절이었던 것 같아요. 기차를 타고 체스터필드의 크리스마켓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관광객과 같이 어우러져 캐롤을 부르고 몸을 흔들었어요. 막상 마켓에는 요기할 만한 것이 없어, 친구의 추천으로 근처 식당에 들어가 캐럿 코리앤더 수프를 처음 경험해 보게 되는데요... 정말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너무너무너무 맛있었어요. 별로 들어간 게 없어 보였는데도, 감칠맛이 환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때의 감동을 한 번 재현해 봤습니다. 

  

사실 오늘은 부엌에서 밀린 방학 숙제를 벼락치기하는 모양으로 이브나 크리스마스 때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하는 중이었어요. 작년엔 이브나 성탄절 당일마다 음식을 하려니 무척 피로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조리 직전의 음식을 준비해 당일 오븐 공장을 돌리려고 합니다. 


일단 영상은 이곳을 클릭하시고요. 만들기가 떡볶이보다 더 쉬운 이 녀석 조리법 나갑니다. 


1. 당근 1-2개를 씻어 일정한 간격으로 썰어주세요. 다음은 전자렌즈 용기에 자른 당근을 넣어 익을 때까지 4-6분간 가열해 주세요. 포크나 젓가락으로 찔러 쑤욱 들어가면 익은 겁니다. 

2. 양파 중간짜리 1-2개를 듬성듬성 썰어주세요. 어차피 다 익으면 핸드블랜더로 갈을 거라 상관없어요. 만일 집에 고수가 있으면 이때 같이 씻어 준비해 주세요. 저는 반 줌 정도 준비했어요. 없으면 생략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3.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를 넣습니다. 양파가 거의 익어갈 즈음, 고수 씨앗을 1/2 티스푼 혹은 기호에 맞게 가감하여 넣어주세요. 1분 정도 저어가며 볶습니다. 

4. 다음, 1의 당근을 3의 냄비에 투하합니다. 

5. 이어 채수를 사용하시거나, 스톡을 분량의 물(제가 가진 스톡은 한 알 당 200밀리리터가 필요하더라고요.)과 함께 넣어 끓입니다. 이때 고수씨앗 가루를 1/2 티스푼 넣어주세요. 

6. 5가 끓으면 불을 꺼주세요.

7. 저는 쇠로 된 핸드블랜더가 있어 식히지 않고 바로 곱게 갈아줬어요. 그럼 사진처럼 이유식 같은 질감이 됩니다. 

8. 제가 참고한 레시피 영상에서는 생크림유를 넣는데요, 저는 우유를 반컵 정도 넣고 농도를 맞췄어요. 이제 간을 보시면 되는데, 스톡이 이미 간을 다한지라 한 입 드시면 감탄하실 일만 남았습니다. 


조리하는데 10분 안팎으로 걸린 거 같아요. 전 대부분의 채소는 전자렌즈로 다 익히는 편이거든요. 수프만 드셔도 되고, 아님 식빵을 토스트 해서 곁들이셔도 돼요. 맛있는 캐롯 코리앤더 수프와 조우하셨길 바랍니다. 



Cover Photo : UnsplashMichael Cummins

매거진의 이전글 멕시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