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모 May 20. 2021

"내가 바란 그 미래는
겨우 누군가의 위층이야"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편집 후기

벌써 다섯 번째 편집 후기이자 2021년 첫 책, 3월 30일에 출간한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입니다. 국내서 편집은 이번이 (겨우) 두 번째인데요. 아직도 저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일은 제겐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언제쯤 편해질 수 있을까요?) 소통 능력이야말로 편집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고도의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최근 들어 자주 합니다. 다행히도 부족한 저에 비해 너무나 좋은 저자들을 만나게 되어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의 저자는 사회심리학자 김태형 선생님입니다.


지은이│김태형

사회심리학자.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을 공부했다. 주류 심리학에 대한 실망과 회의로 학계를 떠나 한동안 사회운동에 몰두하다 다시 심리학자의 길로 돌아왔다. 주류 심리학에 대한 특유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비판과 한국 사회를 향한 꾸준하고 거침없는 발언으로 ‘싸우는 심리학자’, ‘전투적 사회심리학자’라고 불린다.

기존 심리학의 긍정적인 점을 계승하는 한편 오류와 한계를 과감히 비판하고 ‘올바른 심리학’을 정립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2005년부터 활발한 연구, 집필, 교육, 강의, 상담 활동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심리학을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학문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저서로는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풍요중독사회》, 《혐오 시대 헤쳐가기》, 《싸우는 심리학》, 《트라우마 한국사회》,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 등이 있다.



책 소개는 보도자료에 쓴 것으로 갈음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서점의 출판사 서평을…

(보도자료 열심히 썼습니다…ㅎㅎ)



책 소개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풍요중독사회》 등으로 한국 사회의 기저에 있는 심리를 분석하여 사회현상과 문제에 대해 꾸준히 발언해온 전투적 사회심리학자 김태형이 ‘자존감’에 이어 이번에는 ‘행복’에 주목했다.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행하는 행복 열풍과 주류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은 ‘가짜 행복’이며, 한국 사회에 가짜 행복을 추구하는 엉터리 행복론이 만연해 있다고 진단한다. 돈이 곧 행복이라는 믿음을 전파하는 물질주의 행복론과 한순간의 쾌락만을 좇게 만드는 쾌락주의 행복론 그리고 개인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추는 주류 심리학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엉터리 행복론과 주류 심리학이 범하고 있는 오류와 편향을 낱낱이 파헤친다.




'행복'이라는 말말말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는 2018년에 나왔던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의 후속작으로 기획된 책입니다.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는 당시 한국 사회에 불었던 '자존감' 열풍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어서 주목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판매량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할 만한 전작이 있다는 사실이 기획서를 쓰는 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판매량이든 완성도이든 그 무엇이든) 그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획서를 쓸 땐 목표 판매량을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보다 조금씩 높게 잡았는데, 출간한 지 한 달가량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좀 더 현실적으로 목표를 잡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존감'이라는 키워드와 '행복'이라는 키워드의 주목도를 생각해보면 아직도 '자존감'이 독자 대중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행복'이라는 말은 사실 너무도 흔하고 평범한 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여서 감흥이 덜합니다. 사실 익숙한 만큼 더 오용되고 남용되는 말이라 생각하고, 책에서도 이를 지적하고 있지만요.


그래서 카피를 쓸 때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닳고 닳은 '행복'이란 말을 사람들이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행복'이라 직접 지칭되지는 않지만, '행복'을 바라는 우리의 사고와 태도가 반영된 말들 중에서도 최근에 만들어진 말들, 즉 신조어들을 떠올려봤습니다. 원고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소확행'과 '마음챙김'에서부터 시작해 그와 비슷한 결의 신조어들인 '힐링', '워라밸', '욜로'를 떠올렸습니다. 이 신조어들을 열거하고 읽기만 해도 오늘날의 한국인들이 어떤 것을 '행복'이라 여기고 좇고 있는지가 느껴졌습니다. 이런 말들이 '개인주의'와 '물질주의' 행복론을 비판하는 책의 내용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행복에 관한 신조어들을 열거하고,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이 느끼는 그 행복, '진짜' 행복입니까?"

자칫하면 계몽적으로(속되게 말하면 재수없게) 느껴질 수 있는 카피라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약간은 도발적인 느낌이 원고의 성격을 잘 반영하고 있기도 했고, 표지 디자인이 이러한 점을 잘 순화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남아서 메인 카피 밑의 서브 카피에 이 책이 '소확행' 등을 좇는 개개인을 비난하고자 하는 책이 아니라 잘못된 행복론을 권하는 '주류 심리학'과 '한국 사회'에 대한 비평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대지 전체에서 "행복"이 너무 많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제 머리로는 별다른 방도를 찾지 못했지만, 여전히 아쉽긴 합니다. 표2, 표3의 메인 카피에서라도 "행복"을 넣지 말았어야 했나 싶어요.



나의 달콤한 쾌락은 누군가의 불행


이번 표지 작업은 북디자인 스튜디오 디스커버(https://this-cover.com/)의 신현경 디자이너 님이 맡아주셨습니다.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의 표지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점 매대에 놓아도 주목도가 있는, 이른바 '예쁜' 표지이면서도, 원고가 담고 있는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은근히 잘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면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그림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스크림의 크림 모양이 사람 모양을 하고 있어요. 개인이 누리는 '행복'이라 착각하고 있는 달콤한 쾌락이 사실은 누군가의 불행 위에 성립한다는 것, 책에서도 비판하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적인 구조를 비유적으로 잘 표현한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원고를 읽고 나서 기획서를 쓸 때 떠올랐던 노래 가사가 있습니다. 바로 선우정아의 곡 〈쌤쌤 (SAM SAM)〉의 가사 중 한 구절, "내가 바란 그 미래는 겨우 누군가의 위층이야"입니다. 노래 가사는 위층과 아래층으로 표현했지만, 내가 먹는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 사실은 누군가가 착취된 결과라는 걸 암시하는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의 표지 그림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디자인은 같지만, 색을 달리한 시안 하나를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습니다. 사회비평서의 성격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색을 조금 강렬하게 가느냐, 아니면 지금의 표지처럼 거부감 없이 가느냐의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이 인문학>교양 심리학 분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사회과학>사회비평서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자인도 좀 더 사회과학서 느낌으로 강렬하게 가면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여러 회의를 거듭해보니 지금의 표지가 더 낫다는 의견이 많아서 이를 따랐습니다. 결과적으론 만족합니다.


오프라인 서점의 인문학 매대에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가 올라와 있는 모습은 꽤나 요상(?)합니다. 인문 분야의 심리학 매대에는 '마음챙김'과 '힐링', '치유'를 권하는 주류 심리학에 기반한 도서들이 대부분이거든요. 마치 적진에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인문>심리학 매대를 찾는 독자들의 니즈도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심리적 문제를 다독이고 해결해줄 책을 찾는 것이겠지요. 그런 독자에게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는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합니다. 제가 쓴 카피가 계몽적으로(재수없게) 느껴져 불쾌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은 여느 심리학 책들과는 다른 말을 하고 있어 신선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요. 매대에서 내려가 서가에 꽂히기 전에 한번 날을 잡아서 서점에서 죽치며 독자 구경(관찰?)을 해보아야겠습니다.



언론에서 주목한 책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는 홍보 면에서는 나름 소득을 거둔 편이었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목표로 했던 진보언론 위주의 기사 노출에 성공했거든요. 이 책을 좋아할 타깃 독자들이 읽을 가능성이 높은 매체들에서 서평 기사가 난 것은, 아무리 언론 지면의 기사 노출이 홍보 효과가 떨어진 요즘이라 해도, 어느 정도 판매량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맡았던 다른 책들보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던지고 있는 책이고, 저자 또한 활발한 활동을 해온 분이니만큼 언론의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총 스물세 곳에서 기사가 나서 제가 편집한 책 중 언론기사 노출이 가장 많이 된 책이 되었습니다. (물론 기사에서 책을 단독으로 다루고 있느냐 아니냐, 이른바 '기사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일단 개수가 많으니 기분이 좋네요.)


기사 개수뿐만 아니라 출판계 오피니언리더라 할 수 있는 장은수 출판평론가와 예스24 인문엠디 손민규 님,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의 저자이신 박균호 선생님께서도 칼럼을 써주셨습니다. 이 정도면 저에겐 과분한 성과라 할 만합니다. ㅜㅜ 장은수 선생님의 글들은 편집자 지망생일 때 공부하는 마음으로 많이 읽었던 터라 제가 편집한 책으로 글을 써주셨다는 게 참 기분이 (좋은 의미로) 이상하네요.


저는 지난번에 편집했던 책(《몸은 얼굴부터 늙는다》)부터 출간 후에 나오는 서평 기사들을 스크랩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언론 노출이 되었고, 그것이 얼마나 판매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언론기사 노출뿐만 아니라 홍보라는 게 참 마케터가 따로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해야 하고,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효과가 있었는지 알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땅 짚고 헤엄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홍보 단계에서 했던 것들은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체계적으로 점검하거나 아직 유의미한 데이터를 만들진 못했지만, 기록해두는 건 나쁜 게 아니라 믿고…….


그래서 아래는 지금까지(21.05.07.) 정리해본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의 기사 목록입니다.


-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기사 목록 -

연합뉴스 - [신간]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우아하게 나이들기

https://www.yna.co.kr/view/AKR20210325068900005?input=1195m     

문학뉴스-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질문과 행복의 가치란?

http://munhaknews.com/?p=43121     

서울경제 - [책꽂이]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888002?lfrom=kakao     

한국일보 - [새 책] 강맑실 '막내의 뜰' 외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32414560005184?did=NA     

문화일보 - [문화] 북리뷰 불행한 지구에 부는 ‘행복 열풍’…‘나’만 보지 말고 ‘남’을 돌아보라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032601031012056001     

세계일보 - [새로 나온 책]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외

http://www.segye.com/newsView/20210326511956?OutUrl=naver     

매일경제 - 이주의 새책 (3월 27일자)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21/03/290812/     

경향신문 - [새책]다시 촛불이 묻는다 外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3262041005&code=960205     

독서신문 - 소확행은 자본가가 포획한 가짜 행복... 국가가 나서야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657     

뉴시스 - '소확행'이라고 하는데...'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330_0001388348&cID=10701&pID=10700     

주간경향 - [신간]네 눈동자 안의 지옥 外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202103261258121     

경기매일 - ‘소확행’이라고 하는데…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http://www.kgmaeil.net/news/articleView.html?idxno=264907     

대전일보 - [한줄읽기] 황홀한 사람 외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465067     

교수신문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63387     

동아일보 손민규 예스24 인문 엠디 - [책의 향기/뒷날개]심리학은 어떻게 행복을 왜곡하는가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403/106223512/1     

남도일보 - <남도일보 북스>소확행·마음챙김·힐링·워라밸·욜로……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http://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02916     

매일경제 장은수 평론가 칼럼 - [책과 미래] '나라도 행복'에서 '모두의 행복'으로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1/04/344093/     

민중의소리 - [새책] 소확행, 힐링, 워라밸, 과연 그게 진짜 행복인가요?

https://www.vop.co.kr/A00001562471.html     

시사인 – 새로 나온 책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322     

레디앙 - 신간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외

http://www.redian.org/archive/151640     

노동자연대 - ‘소확행’에 지친 이들을 위한 해독제

https://wspaper.org/article/25469     

빅이슈코리아 - 4월의 콘텐츠

https://bigissue.kr/magazine/new/271/1283     

오마이뉴스 –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의 함정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40614



오랜만에 편집 후기를 쓰려니 참 두서없이 쓰게 되는 것 같네요. 글을 쓰다 보니 지쳐서 여기에 다 쓰진 못했지만,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는 편집과정에서 회사 내에서의 의견 차이로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던 책입니다. 저도 아직은 배워나가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이번 책을 편집하면서도 여러 지점에서 고민들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확신'에 대해 지난 편집 후기에도 쓴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어쩌면 편집자는 확신하면서 확신하지 않고, 확신하지 않으면서 확신해야 하는 그런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무슨 말인지 저도 모르겠네요. 노래나 들어야겠어요.




선우정아 - 쌤쌤 (SAM SAM) 뮤직비디오

https://youtu.be/3d1AsbcPbWM


그걸 왜 갖고 싶은데 갖고 뭘 할 건데

지금 내 간절함 과연 영원할까

조금 배가 불러도 다 귀찮아 하잖아

그런 나의 두 손에 무기를 쥐어 준다면

아주 단순한 욕망 쟤보다 세고 싶음

누군가의 부러움 잊으면 안 되구

모자라는 것보단 남기는 게 나아

자격 없는 내 손에 쥐어 진 총

[Hook]

똑같은 사치 똑같은 Pride

똑같은 멸시 똑같은 Blind

I have no proof that I am better than them

내가 바란 그 미래는 겨우

누군가의 윗층이야

아래엔 다른 이의 Dream

다 귀찮아 하잖아

그런 나의 뱃속을 계속 불려준다면

아주 당연한 소망 원수든 아니든 복수

내가 당해온 것들 갚아줘야지

지난 날의 상처는 또 다른 상처로

나만 아플 수는 없으니까

[Hook]

Feel the same, same same

Feel ashamed, ashamed

I can’t blame anyone

(But where are you lookin'?)

Feel the same, same same

Feel ashamed, ashamed

But I can not stop being greedy, greedy, greedy

Yeah

그걸 왜 갖고 싶은데, 얘

[Hook]

You and me, same same

You and me, same same

You and me, same same

You and me, 쌤쌤



지금 편집하고 있는 책은 과학 교양서입니다. 거의 뭐, 분야를 넘나들고 있네요. 편집자로서 경력을 쌓아나가면서 어느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 편집자가 되는 것이 좋다고 여러 번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분야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조금은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다 하다가 뭐 하나 잘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때론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편집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분야의 책을 편집하든 나만의 방식으로 잘 해낼 수 있는 편집자. 편집자 지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편집자계의 백종원"이 되는 것은 가능할까 하는 그런 생각. 너무 과한 욕심일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건강서를 읽을 때 조심하라, 오타로 죽을 수도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